중국, 미-필리핀 합동 순찰에 "무책임한 행동 중단하라"

"해상 분쟁 통제에 도움 안돼"
중국인 유학생 검문 등 대해 "차별적 법 집행 강한 불만"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미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합동 순찰에 나선 데 대해 "무책임한 행동을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이 벌인 무력시위를 목적으로 한 군사 도발은 해상정세와 해상분쟁을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왕원빈 대변인은 "관련국들이 무책임한 행동을 중단하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지역 국가들의 노력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은 영토 주권과 지역 평화와 안정을 적극적으로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과 미국-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순찰을 실시한다고 각각 발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PLA) 남부전구사령부는 현지시간으로 3일부터 이틀간 해상에서 "정기적인 순찰을 수행하기 위해 해군과 공군을 조직했다"며 "국가 주권, 안보, 해양 권리와 이익을 단호하게 수호하기 위해 항상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필리핀도 남중국해에서 이틀간 합동 순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순찰에 필리핀 해군 함정 4척과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소속 항공모함 1척, 순양함 1척, 구축함 2척 등이 참여한다고 필리핀군은 밝혔다.

로미오 브로너 주니어 필리핀군 총참모장은 "이번 순찰은 양국 간 동맹관계와 필리핀군과 미군과의 상호운용성에서 '중대한 도약'을 의미한다"면서 "우리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전 세계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중국 외교부는 최근 미국에 입국한 중국인 다수가 장시간 검문을 받고 일부 학생 비자가 취소됐다는 질문에 대해서 "미국이 차별적인 법 집행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왕원빈 대변인은 "오랫동안 정치적 목적을 위해 합법적이고 유효 비자를 소지한 중국 유학생들을 마구잡이로 압박했고 걸핏사면 조사, 구금, 심지어는 송환까지 했다"며 "최근 몇달간 유학생을 포함한 미국 방문 중국인 수십명이 강제 송환조치 됐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미국이 선택적이고 차별적인 정치적 법 집행을 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유학생에 대한 검열, 송환을 실시해 이들의 합법적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양국의 인문 교류 분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이는 양국 국민의 우호 교류에 대한 공동의 열망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