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친미 성향 민진당 여론조사서 선두… 中 압박 거세지나
국회의원 선거에선 야당 앞서나가
4일 대만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오는 13일로 예정된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집권 민진당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제1야당 국민당과 민중당이 그 뒤를 쫓는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민진당의 승리가 대세로 여겨진다.
지난해 12월 말 진행된 메이리다오전자신문, 방송사 TVBS, 대만민의 기금회 등 각각 3곳의 여론조사에서도 라이칭더 후보는 11~3%p 차이로 2위와 격차를 유지했다.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면 지난 1996년 직선제로 국민당 후보가 당선된 뒤 국민당과 민진당이 8년씩 번갈아 집권해 온 '8년 집권 관례'도 깨지게 된다.
지난 32년 동안의 통상적 흐름을 깰 민심의 변화는 '탈중국화의 진전' 및 젊은층 등의 반중심리 확산 등으로 요약된다. 대만 유권자 사이에 중국인이란 의식은 사라지고 대만인이란 정체성이 커졌다. 민진·국민 양당 구도에서 제3당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가 선거운동 초반 양당에 대한 실망과 새로운 중도노선에 대한 기대를 발판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애매한 절충안으로 지지세력 확장에 실패하며 19~24.6%의 지지율에 갇혀버렸다.
'집권 민진당이 이길 수 없는 선거'라는 평가 속에서도 친중적인 국민당도 싫고 애매한 제3당도 그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집권당에) 투표한다"는 입장도 적지 않다.
113석의 의석을 놓고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야당이 앞서 나가면서 여소야대 현상도 예상된다. 현재 여당 민진당은 62석으로 다수당이다. 이런 상황에서 친중 성향의 국민당이 이길 경우 중국과의 대화 확대를 통한 위험 축소를 공언한 만큼 안보 파장은 크지 않다.
그러나 민진당이 승리하면 중국과 갈등·마찰이 고조되고 지역 충돌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 라이칭더 후보는 지난해 12월 30일 진행된 토론에서도 "대만의 최대 위협은 중국"이라며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미·일·유럽으로의 경제 관계 다변화를 성과로 꼽으면서 민주적 프로세스와 존엄에 기반해서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민진당의 일관된 입장을 재확인했다. 라이칭더 후보는 민진당 정부의 부총통이기도 하다.
민진당은 미국 등 서구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 등을 통한 대중 억제력 및 국방력 강화 조치를 공언했다.
라이칭더 후보도 "대만 독립선언 의사가 없다"며 현상유지 정책을 약속했다. 그러나 "중국과 대만은 하나"라는 명제에는 동의하지 않아 대륙의 화를 돋우고 있다.
중국은 대만에 "홍콩처럼 '한 나라, 두 시스템(1국 양제)'을 받아들여라"라고 압박한다. 그러나 대만의 젊은층은 중국의 홍콩에 대한 운영방식에 반발하며 국민당과 중국에 거리를 더 두고 있다. 이들은 중국이 반대 입장과 다양성을 수용하지 않고, 최고 수장인 행정장관 임명과 기초선거까지 관여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과 멀어지려는 대만인들과 대만을 더 영향권 안으로 끌고 오려는 중국의 상반되는 힘과 의지 사이의 어긋남과 균열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통일 열망까지 겹쳐져서 민진당의 승리가 진앙지가 되어 활성단층대를 요동치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시 주석은 대만 통일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고, 무력통일 방식도 포기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올 신년사 등 기회 있을 때마다 "대만 통일은 역사의 필연"이라고 통일을 이례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 등은 중국이 대만 통일을 위해 무력침공을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2027년을 대만 통일 목표의 해로 삼았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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