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피습’ 이재명 대표, 수술 이틀 차 첫 미음 식사

병원 “목 부위 1.4㎝ 자상, 속목정맥 60% 잘려”

흉기 피습을 당해 수술 후 입원 치료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수술 이틀 차인 4일 미음을 먹기 시작했다고 민주당이 밝혔다.

민주당 권혁기 정무기획실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 대표는 현재 회복 치료 중”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 대표의 건강 상태와 관련한 당 차원 브리핑은 정례적으로 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신 공유할 내용이 있을 경우 제한적으로 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왼쪽 목 부위 피습을 당해 바닥에 누워 병원 호송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인근에서 일정 도중 지지자를 가장한 김모(67·구속)씨로부터 흉기 피습을 당했다. 김씨는 이 대표의 목 부위를 노렸다. 피습 직후 쓰러진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다. 이후 헬기와 구급차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 돼 수술을 받았다. 가족들의 전원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피습 당시 쓰러진 이 대표의 기도 확보를 위해 목을 받치고 119구급대를 기다렸던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출혈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에서 혈전 제거를 포함한 혈관 재건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전날부터는 일반 병실로 옮겨 회복 중이다.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해 부인 김혜경 여사만이 보호자 면회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브리핑을 열어 이 대표의 부상 정도와 수술 경과 등을 설명했다. 병원 측은 이 대표가 흉기 피습으로 목에 1.4㎝ 자상을 입었고, 속목정맥(내경정맥)이 잘린 것은 물론 속목동맥 손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위중한 상황에서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수술 집도의)가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흉기 피습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수술 경과 및 회복 과정을 브리핑하고 있다. 뉴스1

병원에 따르면 이 대표는 목빗근 부위를 흉기에 찔렸다. 이 대표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 민승기 교수(이식혈관외과)는 “근육 내에 있는 동맥이 잘려 있었고 많은 양의 피떡(혈전)이 고여 있었다”고 했다. 또 “속목정맥 앞부분이 원주로 치면 60% 정도가 예리하게 잘려 있었다”며 “찢어진 속목정맥을 1차 봉합해 혈관 재건술을 시행했으며, 꿰맨 길이는 약 9㎜ 된다”라고 했다. 수술 소요 시간은 마취 포함 2시간이었다.

민 교수는 “목 부위는 혈관, 신경, 기도, 식도 등 중요 기관들이 몰린 곳이라 상처의 크기가 중요하지 않다”라며 “얼마나 깊이, 어느 부위를 찔렸는지가 중요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병원 측은 흉기에 의한 외상 특성상 감염 및 추가 손상, 혈관 합병증 등 우려가 있는 만큼 예후를 철저히 살필 방침이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