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편견 없는 세상 위해" 오은영 박사, 장애 연주자와 의미있는 '동행'[종합]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장애 음악가와 비장애 음악가가 함께 어우러지는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효성 반포빌딩에서는 '오은영의 토크콘서트 '동행''(이하 '동행') 오픈리허설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오은영 박사, 효성 커뮤니케이션실 최형식 상무, 가온 솔로이스츠 강자연 대표 및 아티스트 장윤권, 김아영이 참석했다.
'동행'은 효성컬처시리즈의 여덟 번째 시리즈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신건강 전문가 오은영 박사와 통합 실내악 단체 가온 솔로이스츠의 특별한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됐다. 가온 솔로이스츠는 음악으로 함께하는 가치를 중심에 뒀으며, 장애 음악가와 비장애 음악가가 함께 연주하는 실내악 연주 단체다.
'동행'은 '함께 걷는 우리를 위한 변화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 특히 아이들과 그 가족, 특수교육 종사자들에게 공존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공연의 수익은 장애 연주자의 활동 지원을 위해 기부된다.
이번 토크콘서트에서 오은영 박사는 관객들과 진솔한 소통을 이어가며 양육 고민, 청년들의 사회적 도전, 일상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오은영 박사는 '동행'을 함께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초창기에는 정확하게 진단을 하고, 어떻게 기능을 잘 발달시킬지에 대한 의논을 많이 했다. 이 아이들을 사회구성원으로 키우려고 많은 부모님들이 애를 쓰고 계신다. 나의 자녀와 가족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같이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관심을 가지고 인식을 같이 하면서 가지고 있던 오해와 편견을 내려놓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고, 2023년 초에 언론과 인터뷰에서 장애가 있는 가족, 장애가 있는 분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한다. 장애가 있는 가정에 가장 필요한 것은 관심과 희망이다"라며 "제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라도 참여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함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은영 박사는 "이런 의미 있는 자리에 같이 하게 해주셔서 평생 잊지 못할, 제 인생에 한 획을 긋는 순간"이라고 뿌듯해했다.
오은영 박사는 토크콘서트를 하는 이유에 대해 "많은 분들이 '왜이렇게 박사님 방송을 열심히 하시냐'고 한다. 책을 쓴지는 오래됐다. 2008년도에 처음 책을 쓰고 2년에 한번씩 책을 썼다. 신문 칼럼도 쓰고 있다. 토크콘서트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형태는 다르지만 제가 왜 이런 것을 하는지라는 의미는 본질이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분은 '본인한테 그렇게 사명감을 억지로 쥐어준 것도 아닌데 그렇게 하냐'고 할 수도 있다. 근데 저는 옳다,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힘을 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제 나름의 방법으로 죽기 전까지 제가 할 일을 하고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언제나 우리가 잊으면 안되는 것들, 아무리 사는게 힘들어도 외면하면 안되는 것들에 대해 화두를 던지려고 한다. 제가 큰 일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여력이 있다면 같이 머리를 맞대어야 하는 주제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자는 화두를 매년 토크콘서트의 제목으로 정해서 하고 있었다"라며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조금 더 귀담아 들어줘야 하는 이웃들의 목소리를 한번 더 들어줄 수 있는 자리는 계속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토크콘서트 외에도 '오은영 리포트-알콜지옥',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오은영 게임' 등 많은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했다. 오은영 박사는 전 연령층의 마음을 치유하고, 따뜻함을 전달하며 대중에게 많은 신뢰를 받고 있다.
오은영 박사는 자신에 대한 신뢰에 대해 부담도 많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나이가 좀 더 젊었으면 더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제가 지금 만으로 58세다. 이정도 살다보니까 부담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조금 있는 거 같다. 저는 소통을 통해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 제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같이 사진도 찍고 밥값도 내준다. 소통을 좋아하기 때문에 성격적인 특성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방송과 콘텐츠는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더라도 같은 내용이 반복되면 보시는 분들이 지루해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편안하게 다가가야 하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삶을 보호하고 절대 자극적으로 만들지 않으려는 노력을 한다. 많은 분들을 대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숙명이다. 잘 감당하려고 한다. 너무 아픈 화살은 저도 아프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오은영 박사는 "장애와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선율을 기대해달라. 장애인의 가족이 아니더라도 그날 오셔서 한겹의 따뜻함을 쌓고 가셨으면 좋겠다. 마음 훈훈하게 돌아가실 수 있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동행'은 오는 2월 3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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