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이재명, 서울로 헬기수송후 수술…의사들 의견은?
서울대 "경험많은 혈관외과 의사 집도 꼭 필요했어"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흉기 테러로 목에 자상을 입고 쓰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고 직후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료계 내부에서 "응급상황이 아니여서 전원이 굳이 필요 없었고 최종 치료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전원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병원 측은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집도가 꼭 필요했다"고 일축했다.
4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표가 위중한 상태였고 두 병원 의료진 간 협의를 거쳐 이송을 결정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에서 피습을 당해 왼쪽 목 부위에 1.4㎝의 자상을 입었다. 오전 11시15분께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와 검사를 받았고, 오후 1시께 소방헬기를 통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목 부위는 중요한 혈관, 신경, 기도, 식도 등이 밀집돼 있는 곳이라서 겉에 보이는 상처의 크기가 중요하지 않고, 얼마나 깊이, 어느 부위가 찔렸는지가 중요하다"면서 "목정맥이나 목동맥의 혈관재건술의 난이도도 높아 수술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웠고,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집도가 꼭 필요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과 서울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당직교수·중증외상센터 교수가 이 대표의 이송을 결정했다는 게 서울대병원 측 입장이다.
민주당 총선 영입 5호 인재인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흉부외과 전문의)은 지난 3일 서울대병원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는 초기에 매우 위중한 상태였고 천운이 목숨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면서 “내경정맥(속목정맥) 둘레 60%가 손상된 심각한 부상으로 회복되고 있으나 당분간 절대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방청과 부산소방본부는 의료기관의 전원 요청을 받으면 소방 헬기를 출동시킬 수 있다는 규정이 있어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 내부에서는 부산대병원이 가동할 인력과 시설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측과 가족이 전원을 원한다는 이유로 이 대표가 소방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까지 옮겨진 것은 특혜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전국에 있는 권역외상센터 15곳 중 제대로 운영되는 곳은 아주대병원과 부산대병원 뿐"이라면서 "부산대병원의 경우 응급실만 2개이고 응급실과 분리된 공간에 외상센터가 있고, (이 대표의)CT를 봐야 정확하겠지만 목 부위(내경정맥) 자상을 수술하지 못할 정도로 역량이 떨어지는 것도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전원은 작은 병원에서 최종 치료 가능한 큰 병원으로의 환자 이송을 말한다. 헬기는 대개 생명이 경각에 달린 중증외상 환자가 대량의 출혈을 막아 1차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권역외상센터로 긴급 이송될 때 사용된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보건복지부 ‘권역외상센터 평가’에서 4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은 "부산대병원에서 최종 치료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것을 두고 SNS 등에서 상당히 회자가 많이 되고 있다"면서 “서울대병원은 다른 '빅5' 병원과 마찬가지로 병원 내에서 수술 후 진료 받던 환자가 악화돼도 입원하기 힘든 곳인 만큼 응급 상황이라면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일반인이라면 119를 통해 소방헬기로 서울대병원 전원이 가능했겠냐"는 목소리도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전 회장인 여한솔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 과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가) 수술을 잘 받고 무사히 치유가 된 것 같아 다행이지만 일반인도 ‘서울대병원 가자’ 하면 119에서 헬기 태워 주냐"며 문제 제기를 했다.
부산대병원 A교수는 "수술한 집도의는 외상외과 소속이 아닌 혈관외과 소속으로 외상환자 진료를 위해 항상 대기하는 의사가 아니다"면서 "부산대병원은 가지 말라고 막았어야 하고, 서울대병원은 오지 말라고 막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가 전원 여부와 전원 갈 병원이나 의료진을 선택,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영국 등 선진국처럼 환자를 이미 진료해 제반 상황을 잘 아는 의사가 환자가 옮겨 갈 병원과 의료진 선정과 교섭에 깊숙히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효리, 스타킹만 신고 과감한 팬츠리스 룩
- 송승헌, 신사역 스타벅스 건물주에 이어…최소 678억 시세차익
- '박연수와 양육비 갈등' 송종국, 캐나다 이민? "영주권 나왔다"
- '사혼' 박영규, 54세 나이차 딸 최초 공개…"난 행운아"
- 허윤정 "전남편 강남 업소 사장…수백억 날리고 이혼"
- "옥경이 치매 멈춰"…태진아, 5년 간병 끝 희소식
- 박수홍 아내 김다예 "제왕절개 출산 후 고열로 응급실行"
- "성매매 중독 남편, 불륜 들키자 칼부림 협박…생활비도 끊어"
- '정답소녀' 김수정, '동덕여대 공학 반대 서명' 동참 "모자란 남자…"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