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10번 '영구 결번'했다면 메시가 있었을까?"…아르헨 '백넘버 10번' 논란, 22년 전 2002 한·일 월드컵 때도 있었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아르헨티나에 대표팀 백넘버 10번 논란이 뜨겁다.
클라우디오 타피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10번을 '영구 결번'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를 기리기 위해서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최다 출전, 최다 골 주인공이다. 또 코파 아메리카,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임에 틀림없다.
그는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은퇴를 하면, 앞으로 그 누구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10번을 착용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메시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이 들고 일어났다. 10번의 메시를 위한 번호가 아니라 아르헨티나 축구를 위한 번호다. 상징적인 숫자다. 아무리 메시가 영웅이라고 해도, 백넘버 10번은 다음 세대를 위해 남겨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야 또 다른 메시가 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메시 이전 아르헨티나 최고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백넘버 10번을 영구 결번했다면, 현재 메시와 같은 선수가 나오지 못했을 거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런데 실제로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이런 일을 과거에 시도한 적이 있다. 1986 멕시코 월드컵을 우승으로 이끌며,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 마라도나를 기리기 위해 아르헨티나 백넘버 10번 영구 결번을 추진한 경험이 있다. 결국에는 실패했다.
스페인의 '아스'는 "아르헨티나가 정말 메시의 백넘버 10번을 은퇴시킬 수 있을까. 쉽지 않을 수 있다. 아르헨티나의 전례가 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백넘버 10번 영구 결번을 시도하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2002 한·일 월드컵이 열리기 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대표팀 백넘버 10번을 제외했다. 마라도나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FIFA는 아르헨티나의 서드 골키퍼에게 10번을 달게 하라고 주문했고, 이에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백넘버를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최초 백넘버 23번이었던 아리엘 오르테가가 10번을 부여받았다"고 설명했다.
[리오넬 메시, 디에고 마라도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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