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운의 세계를 2년 만에 여행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 '퀴즈'[신곡읽기]

▲ 정세운. 출처| '퀴즈' 뮤직비디오 캡처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가수 정세운이 자신과 세상을 향한 '퀴즈'를 던진다.

정세운은 4일 오후 6시 여섯 번째 미니앨범 '퀴즈'와 동명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정세운은 2022년 발표한 다섯 번째 미니앨범 '웨어 이즈 마이 가든!' 이후 무려 2년 만에 가요계에 컴백했다. '퀴즈'라는 제목처럼 관찰자 시점으로 마주한 치열한 탐구의 과정을 통해 탄생한 그의 이야기가 때로는 직설적으로, 때로는 시처럼 정세운만의 디테일한 감정 표현으로 드러난다.

동명의 타이틀곡 '퀴즈'는 세상 모든 것에 의문을 가진 정세운이 자신의 방식대로 해답을 제시하는 미디엄 팝 스타일의 곡이다.

'내 답은 보기 중엔 없어. 남들이 만든 답안지 그걸로는 날 설명할 순 없어. 사실 문제부터가 문제', '난 다르게 움직여, 다르게 서고, 다르게 뛰고, 다르게 웃어' 등 남들과는 다른 시선과 방향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정세운의 기분 좋은 자신감이 표현된 가사가 인상적이다.

특히 이 곡은 선우정아가 작사, 작곡, 편곡에 함께했다. 오랜 시간 음악 선후배로 영감을 나눠온 두 사람은 이 곡으로 또 한 번 의기투합했다. 정세운이 선우정아의 '버팔로' 코러스에 참여한 데 이어, 약 3년 만에 선우정아가 정세운의 타이틀곡 작업에 힘을 보태며 선후배의 '품앗이 작업'이 완성된 것이다.

'퀴즈'는 정세운의 치열한 2년이 담긴 곡이기도 하다. '빨리빨리'가 생활화 된 세상 속에서 가수의 2년 공백은 지리한 빈칸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정세운 역시 이를 모를 리 없다.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도 '기다려요, 숨 좀 돌릴게요'라는 여유를 아는 정세운은 자신만의 가장 멋스러운 곡 '퀴즈'를 만들어냈다.

정세운이 스스로를 탐구하고 공부해 담아낸 솔직한 가사들은 묘하게 듣는 이들에게도 위로를 준다. 모두가 나를 앞서갈 때 '이게 정말 맞나?' 의문을 가지던 이들에게, '난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것'이라는 좌절에 빠진 이들에게, 정세운의 '퀴즈'는 유일한 정답지가 돼 줄 것으로 보인다. '악필이라도 내 답을 적을래'라는 정세운의 고집이 풍파 많은 세상에서 계속 지켜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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