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점점 뚱뚱해진다? 새해 다이어트 결심, 운동보다 '이것' 먼저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01월 04일 (목)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 식약처와 함께 하는 <생활백서> 시간입니다. 새해 결심 잘 지키고 계십니까? 매년 새해 결심 중 빠지지 않는 것이 있죠? 바로 다이어트인데요. 많은 분이 신경을 쓰지만,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든 것도 다이어트입니다. 오늘은 새해 결심 다이어트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을 연결했습니다. 연구관님, 안녕하세요?
◆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이하 양성준) :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 어떤 분들은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그렇지,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뚱뚱하지 않다고 하던데 실제로 어떻습니까?
◆ 양성준 : 실제로 우리나라 성인들은 점점 뚱뚱해지고 있습니다. 22년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은 32.5%입니다. 13년 이후 한해만 제외하고 매년 증가추세입니다. 비만율이 개선된 도시를 순서대로 말씀드리면 1위가 인천, 2위가 대전, 공동 3위가 대구·광주로 총 4개 지자체인데요. 살을 빼고 싶어 이사를 고려 중이시라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박귀빈 : 그런데 살 빼기 왜 이렇게 힘듭니까?
◆ 양성준 : 살 빼기는 본능을 역행하기 때문에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풍족하게 먹을 수 있게 된 것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인간은 한 번에 많이 먹고 열량이 높은 음식을 좋아하도록 진화했다고 합니다. 특히 크리스마스부터 설날까지 모임이 연말연시에 집중되다 보니 새해 다이어트 결심은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거죠.
◇ 박귀빈 :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 건데요. 식단과 운동 중 체중 감량에 어느 쪽이 더 중요합니까?
◆ 양성준 : 단연코 식단이 더 중요합니다. 재미있는 연구가 있는데요. 온종일 수렵 활동하며 많이 움직이는 아프리카 부족과 종일 가만히 앉아서 일하는 뉴요커의 하루 소모 열량이 비슷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의외로 운동이 체중 조절에 영향을 덜 미친다는 뜻입니다. 체중 감량에는 통상 식단이 80% 이상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래도 본능을 역행하며 살기는 어려운데요. 혹시 다이어트약 같은 거는 없습니까?
◆ 양성준 : 다이어트약은 없고 비만치료제는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이어트는 병이 아닌데 비만은 병이기 때문입니다.
◇ 박귀빈 : 미국 유명인사죠. 오프라 윈프리가 먹고 살 뺐다고 하는 것도 비만치료제인가요?
◆ 양성준 : 네, 맞습니다. 현재 많이 쓰이는 비만치료제가 두가지인데요. 최근 사회적 문제인 오남용 의료용 마약류의 한 종류인 식욕억제제, 그리고 GLP-1 유사 약물이 있습니다. 사이언스라고 세계적 학술지를 들어 보셨을 겁니다. 사이언스가 2023년 가장 주목할 만한 과학 성과로 선정한 것이 오프라 윈프리와 일론 머스크가 복용해서 유명해진 'GLP-1' 유사약물입니다.
◇ 박귀빈 : GLP-1 유사약물은 어떤 약물인가요?
◆ 양성준 : GLP-1은 음식이 위장관을 통과하는 속도를 줄이고,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입니다. 그런데 인체에서 쉽게 분해가 됩니다. 그래서 효과는 같은데 분해가 잘되지 않게 비슷한 구조로 바꾼 것이 GLP-1 유사약물입니다.
◇ 박귀빈 : 일론 머스크나 오프라 윈프리가 살을 뺀 걸 보면 크게 위험해 보이지는 않는데요. 어떻습니까?
◆ 양성준 : 앞서 비만치료제는 약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약은 병을 고치기 위해 쓰기 때문에 부작용이란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부작용이 없는 의약품은 없습니다. 의료용 마약류인 식욕억제제를 오·남용하면 환각과 환청에 시달릴 수 있는데요. 몇 년 전에 한 영화배우가 방송에서 몸에서 콩알탄 수백 개가 터지는 것 같더라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GLP-1 유사체도 구역질, 구토, 복통, 설사 변비 등 부작용이 있습니다. 더욱이 이들 약물복용을 중단할 경우, 다시 살이 찝니다. 비만치료제는 환자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자가 아니면 체중 감량을 위해서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기르는 수밖에 없습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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