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시니어주택' 뜬다 …보험사·호텔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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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부터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로 진입함에 따라 국내에서 '시니어 주택'이 급부상하고 있다.
부산과 서울 등에서 시니어 타운 분양을 마친 롯데호텔은 앞으로 광역시 복합단지나 수도권 역세권 등지에 시니어 주택·타운을 추가 공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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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도 평창동에 시니어타운
LH도 동탄에 민간투자 공모
2025년부터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로 진입함에 따라 국내에서 '시니어 주택'이 급부상하고 있다. 일반 주택 분양은 건설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아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 분야는 수요가 높아서 공급 확대 가능성이 큰 부문으로 꼽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니어 주택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곳은 건설사와 시행사, 건축사사무소뿐 아니라 보험사, 호텔 등 전방위로 뻗어가고 있다. 서울 서초와 강남 일대에 밀집한 건축사사무소들은 최근 하이엔드급 시니어 주택 시장 설계를 선점하려는 경쟁에 나섰다. 서초구의 한 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최근 경기도 일대 용지에 시니어 전용 주택을 공급하려는 시행사들 문의가 많다"며 "올해부터 설계와 시공에 들어가면 3년 후부턴 관련 주택과 타운 공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미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 대단지 시니어 단지가 들어섰다. 서울 건대 스타시티 내 '더 클래식 500'과 같이 부부 중 1명이 60세 이상인 입주 조건을 내세운 주상복합 형태가 대표적이다. 경기도 용인 '삼성노블카운티'는 거주·의료·스포츠 시설을 갖췄다.
시행·건설사 간 경쟁도 치열하다. 롯데건설이 서울 강서구에 생활형 숙박시설로 지은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올해 8월에 입주한다. 건설사업관리(CM) 업체 한미글로벌도 자회사 한미글로벌디앤아이를 통해 2020년부터 시니어 주택인 '위례 심포니아'를 개발 중이다.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개발·공급 자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창립 10주년을 맞아 시니어 주택과 타운을 집중 공급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보험사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KB라이프생명은 최근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세워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시니어 타운 '평창 카운티'를 열었다. 신한라이프는 서울 은평구 용지에 시니어 타운을 조성할 예정으로 2027년 완공이 목표다. 서울에서는 북한산을 낀 종로구와 은평구 등 녹지가 풍부한 지역이 선호된다.
호텔도 기존 접객 서비스를 바탕으로 시니어 주택 공급에 나섰다. 부산과 서울 등에서 시니어 타운 분양을 마친 롯데호텔은 앞으로 광역시 복합단지나 수도권 역세권 등지에 시니어 주택·타운을 추가 공급할 방침이다. 롯데호텔은 시니어 타운 전문 브랜드 'VL'도 내놨다.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도 롯데건설과 공동 추진한다. 메이필드호텔은 기존 서울 강서구 호텔 관련 조리·서비스 교육기관인 '메이필드호텔스쿨' 운영을 중단하고 이곳에 시니어 타운을 세울 예정이다.
시니어 타운 조성 투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중순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내 의료복지시설 전용 용지에 '헬스케어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사업을 진행할 민간 사업자 공모에 나서자 70곳 가까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금을 모아 부동산 자산에 넣은 뒤 임대료 수익을 배당으로 돌려주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요양기관 운영업체 케어닥의 박재병 대표는 "비영리적으로 진행되던 기존 시니어 주택과 달리 최근에는 민간 투자가 늘고 있어 주택 조성 속도나 건물 수준이 달라지고 있다"며 "일반인들의 시니어 주택 투자도 활성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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