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의 왓 이프 in 풋볼] '역대급 선방쇼 + 임시 주장 후보 등극' 빛카리오, 만약 다른 골키퍼를 영입했다면...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역사에 '만약'은 없다. 더 이상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축구계의 일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우리는 과거에 대해 다른 가정을 해보면서 미래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상상해보곤 한다. '왓 이프(What If)'는 '만약에 이랬다면~'을 의미한다. [왓 이프 in 풋볼]에선 예전의 사건이 다르게 전개됐을 때를 상상해보면서 현재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전망해본다. [편집자주]
이번 시즌 토트넘 홋스퍼 최고의 영입생은 누구일까? 많은 팬들 사이에서 신입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실제로 스포츠 전문 매체 ‘골닷컴’은 지난 26일(한국시간) 비카리오를 지난 여름 이적시장 최고의 이적생 3위에 비카리오를 넣었다.
비카리오는 세리에 A 시절부터 실력을 인정받았던 골키퍼다. 그는 지난 시즌 엠폴리에서 모든 대회 통틀어 32경기 41실점 무실점 경기 7회를 기록했다. 엠폴리가 지난 시즌 리그 14위에 그쳤던 중하위권 구단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에도 간간이 발탁되기도 했다.
사실 토트넘이 처음부터 비카리오를 노렸던 건 아니다. 토트넘이 처음에 관심을 보였던 선수는 현재 아스널 소속인 다비드 라야였다. 만약 토트넘이 비카리오 대신 아스널의 라야를 데려왔다면 이번 시즌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1 요리스 대체자가 시급했던 토트넘, 최우선 타깃은 라야
지난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에서 11년 동안 헌신했던 위고 요리스가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요리스는 한때 EPL 정상급 골키퍼였지만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기량 저하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토트넘은 요리스의 대체자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토트넘은 브렌트포드의 라야를 주시했다. 라야는 브렌트포드에서 리그 정상급 골키퍼로 성장한 선수였다. 그는 2019/20시즌 잉글랜드 2부리그 챔피언십에서 46경기 38실점으로 74년 만의 승격에 공헌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38경기 46실점으로 브렌트포드의 9위 등극에 공헌했다.
당시 라야와 브렌트포드는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토트넘은 라야를 데려오기 위해 접근했지만 브렌트포드는 그의 몸값을 4000만 파운드(한화 약 664억 원)로 책정했다. 토트넘은 브렌트포드의 요구액에 난색을 표했다.
#2 비카리오로 선회, 결과는 대성공
브렌트포드의 강경한 태도에 토트넘은 다른 골키퍼로 눈을 돌렸다. 그 주인공이 바로 비카리오였다. 토트넘은 1720만 파운드(한화 약 285억 원)를 들여 비카리오를 전격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였다. 비카리오는 등번호 13번을 배정받았다.
공교롭게도 라야는 토트넘의 북런던 더비 라이벌 아스널로 향했다. 아론 램스데일이라는 주전 골키퍼가 있었음에도 아스널은 라야와 임대 계약을 맺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의하면 아스널은 임대료 300만 파운드(한화 약 49억 원)를 지불하고 라야를 품었다. 완전 이적 옵션 2700만 파운드(한화 약 448억 원)가 포함됐다.
토트넘의 판단은 적중했다. 비카리오는 뛰어난 반사신경을 바탕으로 놀라운 선방을 펼치며 요리스의 자리를 완벽히 물려받았다. 비카리오는 손흥민이 없는 토트넘의 임시 주장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비카리오와 달리 라야는 기복이 심한 모습으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3 실점 증가와 선수 보강 실패, 토트넘이 치를 수 있었던 기회비용
비카리오와 라야는 선방률에서 차이가 확연히 나타난다. 축구 통계 매체 ‘Fbref’에 의하면 비카리오는 이번 시즌 EPL에서 선방률 73.6%를 기록 중이다. 라야의 수치는 61.5%에 불과했다. 비카리오가 없었다면 토트넘은 더 많은 실점을 내줬을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
만약 토트넘이 브렌트포드의 요구를 모두 수락하고 라야를 영입했다면 여름 이적시장 때 선수 보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다.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 제임스 매디슨, 미키 판 더 펜, 브레넌 존슨 등과 계약하면서 적지 않은 금액을 썼다. 글로벌 이적시장 사이트 ‘트랜스퍼마켓’에 의하면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 때 총 2억 4710만 유로(한화 약 3538억 원)를 썼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 8위에 그치면서 유럽클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UEFA 유로파리그행도 무산되면서 수익이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비카리오 영입을 통해 지출액을 아끼지 않았다면 매디슨, 판 더 펜, 존슨 중 한 명은 데려오지 못했을 수 있다. 이적시장의 한정된 예산 때문이다.
비카리오는 입단 반 시즌만에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이제 향후 10년 동안 토트넘의 최후방은 비카리오가 지킬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은 현명한 이적시장 전략 덕분에 합리적인 금액으로 새로운 골키퍼를 얻게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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