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없는 조화로운 삶 위해” 오은영, 장애 음악가와 특별한 ‘동행’[종합]
[뉴스엔 이하나 기자]
오은영 박사가 장애 음악가와 특별한 ‘동행’을 예고했다.
1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효서 반포빌딩 대회의실에서는 오은영의 토크콘서트 ‘동행’ 오픈리허설이 진행 됐다. 행사에는 오은영 박사, 효성 커뮤니케이션실 최형식 상무, 가온 솔로이스츠 강자연 대표 및 아티스트 등이 참석했다.
‘오은영 토크 콘서트 동행’은 효성의 문화예술 후원 프로그램인 효성컬처시리즈의 8번째 시리즈다. ‘함께 걷는 우리를 위한 변화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세상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동행’에는 장애 음악가와 비장애 음악가로 구성된 통합 실내악 단체 가온 솔로이스츠가 함께 한다.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에게 공존의 아름다움이라는 가치를 전하는 이번 공연 수익은 장애 연주자 활동 지원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효성 커뮤니케이션실 최형식 상무는 “‘컬처’ 시리즈를 2010년부터 하고 있다. 이번 토크 콘서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가는 취지가 좋다고 생각해서 후원을 하게 됐다”라며 “이번 토크콘서트에는 토크, 음악, 장애인 부모 상담 등의 코너도 있다. 멀리 함께 가려고 하고 나누면 힘이 커지는 것이 동행 아닌가. 그 동행에 함께 해달라”라고 설명했다.
가온 솔로이스츠 강자연 대표는 “가온 솔로이스츠는 2021년에 시작한 그리 오래되지 않은 단체다. 효성 컬쳐시리즈를 통해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관계, 소통 전문가인 오은영 선생님과 한 무대에 서게 돼서 영광이다. 오은영 토크 콘서트 ‘동행’을 통해서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조금이나마 희망과 울림을 전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진료실에 찾아오는 가족과 삶을 같이 한지 햇수로 33년이 됐다. 의사 초창기에는 가족에게 발달장애를 설명하는 것이 큰일이었고, 부모조차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 그때에 비해서 지금은 부모들의 인식, 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너무나 풍성해졌다. 우리 가족처럼 똑같이 할 수는 없어도 같이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오해와 편견을 내려놓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3년 초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애가 있는 분들, 가족을 위한 좋은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장애가 있는 가정은 관심과 희망인 것 같다. 이들이 관심과 희망을 놓지 않고 삶에서 희망을 놓지 않고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차에 장애인들이 연주하는 영상을 봤는데 감동이었다”라며 “저 또한 제가 가진 모든 걸 동원해서라도 이 과정을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다. 마음의 작은 변화들을 삶에서 느낀다면 조금 더 삶이 낫지 않을까. 저를 이런 의미 있는 자리에 같이 하게 해주셔서 영광이다. 저의 인생에 중요한 획을 긋는 시간이 아닐까”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장애 예술의 가치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사회적 상호작용에 어려움이 있는 발달장애인들이 다른 이들과 화음을 맞추고 조화를 이루는 것을 예로 들며 남과 여, 세대와 세대 등 우리의 사람이 조화를 이루고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자연 대표는 “저희 연주를 주로 보러 오시면 누가 장애인인지 잘 모르신다. 연주 끝나면 어느 분이 장애가 있는지 질문을 많이 한다. 그게 저희가 보여주고 싶은 메시지인지도 모르겠다. 음악 안에서는 장애, 비장애 구분 없이 하나가 되는 걸 실제로 경험하고 있고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공감되는 무대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MBC ‘오은영 리포트’ 등 다양한 방송에 출연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국민 멘토’로서 활약하고 있다.
오은영 박사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꾸준히 토크콘서트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많은 분이 왜 이렇게 방송을 열심히 하는지 묻는다. 억지로 사명감을 준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고 할 수 있지만, 옳고 가지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힘을 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숙아로 태어나 폐렴까지 걸려 죽다가 살아났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받았고, 주변에 좋은 분이 많았다. 대한민국으로부터도 많은 것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이걸 나름의 방법으로 죽기 전까지 내가 할 일을 해야하지 않을까. 사는게 힘들어도 외면하면 안 되는 것들, 꼭 기억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화두를 던지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엄청나게 큰일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시간, 건강이 허락되는 한 마음을 합해야 하는 주제에 대해서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목소리를 내기 어렵고 조금 더 귀담아 들어줘야하는 이웃들, 장애인 및 사회 취약계층 등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수 있는 자리는 계속 만들어 갈 예정이다”라며 “얼굴을 마주하고 육성을 전달하는 토크콘서트의 힘은 말할 수 없다. 혼자인 것 같지만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 오늘 와보니 발달장애인과 해나가는 행사는 계속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자신을 향한 관심에 큰부담이 된다고 털어놓은 오은영 박사는 “2024년 만 58세다. 이 나이가 되니까 부담을 조금 지탱할 힘이 조금 있는 것 같다. 소통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고 그 자체를 즐거워하기 때문에 그 성격 자체가 도움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언제나 일반 대중과 소통을 하는 콘텐츠를 만들 때는 이들을 잘 보호하고 절대 자극적이지 않게 만들려는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많은 분을 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의 숙명이 아닌가 싶고 잘 감당하려고 한다. 그러나 너무 아픈 화살은 저도 많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은 있지만,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은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한 오은영 박사는 “제일 중요한 것은 조화다. 인간은 협동과 협조를 하며 살아가야 한다. 장애, 비장애가 함께 조화를 이뤄서 음악을 연주하고 화음을 맞추는 그 시간이 의미가 있다.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기능인 창의성은 예술을 통해서 발달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분이 함께 오셔서 같이 즐기면서 조화로운 삶을 경험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오은영 박사는 “대한민국이 패자부활이 없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장애 아이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결과보다는 과정을 잊지 않고 잘 기억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은영의 토크 콘서트 ‘동행’은 2024년 2월 3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린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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