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고점"…고정형 주담대 비중 50%대로 뚝

정의진 2024. 1. 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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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판매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형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대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새로 취급한 주담대 중 고정금리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1월 취급액 기준 56.7%로 집계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형 주담대의 상대적인 금리 경쟁력이 높았는데도 정작 소비자의 선택이 변동금리형으로 쏠렸다는 것은 그만큼 향후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차주가 늘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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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6.7%로 13개월來 최저
변동금리 주담대 비중은 43.3%
7개월 만에 두 배 이상 '껑충'
고정형이 금리 더 낮지만 외면

국내 은행들이 판매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형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대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변동금리형 주담대 비중은 꾸준히 상승해 40%를 넘어섰다. 정부는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고정금리 상품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소비자 사이에선 금리가 떨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변동금리 유형 선호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동형 주담대 비중, 두 배로 불어나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새로 취급한 주담대 중 고정금리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1월 취급액 기준 56.7%로 집계됐다. 전달(67.2%) 대비 10.5%포인트 하락했다. 고정금리형 주담대 비중이 50%대로 낮아진 것은 2022년 10월(58.6%) 이후 1년1개월 만에 처음이다.


고정금리형 주담대 비중은 2021년 12월 37.3%에서 작년 4월 80.7%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연 0.5%에 불과하던 기준금리를 2021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올리면서 소비자가 금리 상승기에 유리한 고정금리형 주담대 상품에 몰린 결과다.

고정금리 유형의 선호도가 본격적으로 꺾이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해 4분기다. 작년 9월까지 75% 안팎으로 유지되던 고정금리 주담대 비중은 같은 해 10월 67.2%로 떨어지더니 11월 50%대까지 하락했다. 반대로 변동금리형 주담대 비중은 작년 4월 23%에서 11월 43.3%로 불어났다.

고정금리형 주담대 비중이 쪼그라든 가장 큰 원인은 기준금리가 떨어질 것이란 기대가 금융소비자 사이에서 확산했기 때문이다. 국내 변동금리형 주담대 상품은 보통 6개월마다 금리가 조정되는데, 6개월 사이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 역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국내 고정금리형 주담대는 보통 5년 동안 금리가 유지된다. 이 때문에 기준금리가 낮아지는 시기엔 변동금리형보다 이자 부담이 클 수 있다.

 ‘고정형’ 외면 현상 지속될 듯

금융권은 작년 11월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가 변동금리 유형보다 훨씬 낮게 형성됐는데도 비중이 축소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변동금리형 주담대 선호 현상이 더 가속화할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작년 11월 30일 기준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연 3.82~6.02%로,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연 4.61~6.65%)와 비교해 최저금리 기준 0.79%포인트 낮았다. 1개월 전인 작년 10월 31일엔 고정금리형 주담대(연 4.39~6.39%)가 변동금리형 주담대(연 4.55~6.26%)보다 최저금리 기준 0.16%포인트 낮은 데 그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형 주담대의 상대적인 금리 경쟁력이 높았는데도 정작 소비자의 선택이 변동금리형으로 쏠렸다는 것은 그만큼 향후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차주가 늘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고정금리 주담대 비중의 축소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의지를 공개적으로 비치면서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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