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유플러스도 저궤도 위성사업 뛰어든다
해상·산간오지에 서비스할듯
SK텔링크·KT SAT와 경쟁
스페이스X '스마트폰 직통'
통신 서비스 위성 첫 발사
올해 美서 문자서비스 시작
LG유플러스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타링크'와 손잡고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스타링크 위성과 우주 공간에서 스마트폰과 직접 통신하는 저궤도 위성통신은 기존 휴대폰 커버리지 제약을 극복할 수 있어 이동통신 패러다임을 바꿀 서비스로 주목된다. 특히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휴대전화와 직접 연결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인공위성 6개를 처음으로 우주에 쏘아 올려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스타링크와 서비스 협상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텔링크와 KT SAT도 스타링크와 협업을 하며 위성통신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자회사 형태가 아닌 통신사가 직접 뛰어들었다는 것이 LG유플러스 비즈니스 모델의 특이점이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저궤도에 1만2000여 개 위성을 띄워 전 세계에 인터넷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달에 LG유플러스와도 계약을 마치고 정부의 승인을 받는 대로 서비스를 개시한다. 스타링크는 한국 진출을 위해 2022년 11월 국내에 법인을 설립했고 최근 재판매 계약을 통해 서비스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스타링크 홈페이지에 한국은 '2024년 개시(Starting in 2024)'로 표기돼 있다. 태국이나 인도 등 아시아 일부 국가가 '규제상 승인에 따라 개시(Pending regulatory approval)'로 표기된 것에 비해 연내 국내 서비스 개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스타링크의 서비스 품질, 이용자 보호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경 간 공급 등 절차가 들어온 뒤 국립전파연구원과 함께 관련 기준을 만들고 있다"며 "이외에도 허가 절차가 복잡한 만큼 허가 시점이나 서비스 등은 절차가 까다로워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스타링크가 정부에서 정식 사업 승인을 받는 대로 각종 선박과 해외 플랜트, 항공기, 격오지 등을 대상으로 신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링크는 기존 위성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대형 선박들이 초고속 인터넷이 가능한 저궤도 위성통신 상품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사업전략을 준비 중이다. KT SAT의 경우 정지궤도의 안정적인 통신과 저궤도의 저지연·고속 통신을 동시에 제공하고 선박 고객에게 최적화된 통신 환경을 구현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뛰어든 만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타링크가 기존 이동통신사의 5세대(5G), LTE 모바일 무선인터넷보다는 품질이 떨어지지만 해상이나 산간·도서지역과 같이 유선 인터넷과 와이파이 접속이 어려웠던 곳에서는 비교 우위에 있을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스타링크는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일본 등 30여 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위성통신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선망과 쓰임이 달라 기본적으로 다르지만 위성통신은 위급 상황 백업의 수단이나 해양 유선망 등에 쓰인다"면서도 "하지만 커버리지가 넓고 안정적인 성질 때문에 처음에는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이겠지만 향후 기술 발전으로 소비자 분야 침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이스X는 휴대전화와 직접 연결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위성 6개를 처음으로 궤도에 쏘아 올리면서 저궤도 위성 기반 휴대전화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스페이스X는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팰컨9 로켓으로 21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지구 저궤도로 발사했다.
이중 스페이스X가 '다이렉트 투 셀(Direct to Cell)'이라고 이름 붙인 위성 6개가 포함됐다. 이 위성들은 휴대전화 기지국 역할을 하는 모뎀이 탑재돼 있어 위성통신망 접속을 위한 별도의 단말기 없이 휴대전화와 곧바로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동안 스타링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가정에 위성 안테나를 설치한 후에 무선으로 연결돼야 했다. 휴대전화(Cellular)와 직접 연결한다는 뜻에서 '다이렉트 투 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번에 발사한 위성 6개는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험하는 데 사용되고 이후 추가로 발사해 전 세계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2022년 8월 티모바일과 함께 이러한 계획을 발표했으며 지난해 12월 미국 당국에서 승인을 받았다. 이 회사가 '다이렉트 투 셀' 서비스를 위해 제휴하는 통신사는 미국의 티모바일, 캐나다의 로저스, 일본의 KDDI, 호주의 옵터스, 뉴질랜드의 원엔지, 스위스의 솔트, 칠레와 페루의 엔텔 등 8개국 7개 회사다. 올해는 우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전송 서비스로 시작하며 내년에는 음성통화와 인터넷 데이터 사용, 사물인터넷(IoT) 연결까지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동인 기자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 서울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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