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멀리가야 산다" 신제품 전쟁

조효성 기자(hscho@mk.co.kr) 2024. 1. 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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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테일러메이드·젝시오 등
카본 등 신소재 적용하면서
관용성 최대치 높이기 경쟁
OB 스트레스 해결해주고
맞춤서비스·사은품 제공
충성고객 늘리기 사활걸어
더 센트리에 캘러웨이 '패러다임 AI 스모크' 드라이버를 들고 나서는 김시우. AFP연합뉴스

지난해 한국 골프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됐다. 의류 시장은 사업을 접는 업체가 늘어났고 살아남은 브랜드도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치열했던 골프장 부킹 전쟁도 완화됐고 많은 용품이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격하게 팽창한 골프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갔고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기후변화 등도 겹친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2024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유입됐던 젊은 골퍼들이 이탈하고 개인들도 긴축재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제는 제품 판매만으로 한계가 있다. 골퍼들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획기적인 서비스와 아이디어를 갖춘 브랜드만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지난해 꾸준하게 성장한 브랜드인 PXG, 타이틀리스트, 핑골프 등은 클럽을 직접 체험하고 상담 후 피팅까지 해결할 수 있는 퍼포먼스센터를 확장하며 오히려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기존 고객 이탈을 막고 충성 고객을 확장하는 효과를 봤다.

타이틀리스트의 경우 2022년 대비 2023년 매출을 거의 유지했다. 김현준 마케팅 팀장은 "원래 타이틀리스트는 골프에 진심인 '진성 골퍼'를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다. 지난해 고객 이탈이 적었던 이유"라며 "고객 성향을 파악해 '시티투어밴'과 같은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매출 방어의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2024년 골프 시장을 '조정기', 즉 골프 시장에 거품이 빠지는 시기로 내다보고 있다. 당연히 대부분 용품업체들 목표는 현상 유지와 소폭 성장이다. 1월은 용품사들이 한 해 농사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시작되며 본격적으로 신제품이 쏟아진다. 시즌 초반부터 골퍼들 마음을 잡아야 하기에 각 브랜드는 승부수를 던졌다. 신제품의 핵심은 골퍼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OB(아웃오브바운스)를 줄여주는 제품'이다.

'국민 드라이버'로 자리 잡은 핑골프는 올해 '극한의 관용성'을 지닌 G430 MAX 10K 드라이버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10K'는 관용성을 수치화한 것. 드라이버 헤드의 가로세로 관용성 수치를 합해 '1만'이 넘는 제품은 거의 없다. 그만큼 똑바로 날아가게 도와준다. 기존 G430 MAX의 크라운 부분에 카본을 적용하고 남은 중량을 재배치해 극한의 '똑바로 가는 드라이버'를 완성했다.

이미 타이거 우즈(미국)가 사용해 골퍼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테일러메이드의 Qi10 드라이버도 '10'을 강조했다. 앞서 티저 광고를 통해 이 숫자도 '가로세로 관용성 합이 1만을 넘는다'는 것을 알리기도 했다. 테일러메이드는 오는 10일 '2024 언팩드 인비테이셔널' 론칭쇼를 고객 축제 형식으로 준비했다.

지난해 초반부터 우승 행진을 펼쳤던 캘러웨이 골프는 '패러다임 AI 스모크'를 선보인다. 360도 카본 섀시를 적용해 눈길을 끌었던 패러다임의 진화된 버전으로 '단조 카본'을 선보여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올해 PGA 투어 첫 대회인 더 센트리에 김시우가 사용하는 드라이버가 바로 신제품 '패러다임 AI 스모크'다.

인기 드라이버에 던롭스포츠코리아의 '젝시오'를 빼놓을 수 없다. 올해는 '젝시오 13'이다. 젝시오 13과 젝시오 엑스, 그리고 젝시오 13 레이디스로 구성됐다.

공기 저항을 줄여주고 다운스윙 때 헤드 움직임을 제어해주는 '액티브 윙'이 2개로 진화했고, 부드럽고 단단한 부분은 4층 구조로 배치한 리바운드 프레임의 성능도 향상됐다. 여기에 새롭게 적용한 '바이플렉스 페이스'로 비거리 성능을 강화했다.

'아이언 명가' 한국미즈노도 한국 골퍼들만을 위한 제품으로 마음 잡기에 나선다. 정통 연철 단조 아이언으로 MX 시리즈의 차세대 모델인 MX-1 시리즈 아이언이다. 구매 후 정품 등록과 이벤트에 참여하면 경량 모델 BR-D2 스탠드백도 받을 수 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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