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가족’ 고우석과 이정후, ML에서 맞대결…美언론도 주목하는 매치업 됐다

최민우 기자 2024. 1. 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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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왼쪽)와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 곽혜미 기자
▲이정후(오른쪽)와 고우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고우석(26)과 이정후(26)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맞대결을 갖는다.

고우석은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했다. 2년 450만 달러(약 58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상호 옵션이 있는 조건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고우석은 계약 첫해인 2024년 175만 달러(약 22억 9000만원), 2년차인 2025년에는 225만 달러(29억 5000만원)를 받는다. 그리고 선수와 구단이 동행을 이어가게 된다면, 고우석은 2026년에 140만 달러(18억 3000만원)를 추가로 수령하게 된다.

샌디에이고에서 고우석은 마무리 투수로 기용될 전망이다. 앞서 샌디에이고는 일본 특급 마무리 투수 마쓰이 유키를 영입했는데, AJ 프렐러 단장이 “마쓰이는 경기 후반부에 던지게 될 것”이라며 마무리 투수 기용에는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반면 현지 언론은 고우석은 다른 보직을 맡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고우석은 마쓰이와 다른 옵션일 것 같다”며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의 마지막 이닝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에 입단하게 되면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와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현지 언론도 고우석과 이정후의 관계를 언급하며 흥미로워했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는 “고우석은 이정후와 처남 매제 관계다. 바람의 손자와 가족 관계라는 뜻이다”며 고우석이 바람의 가문의 사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정후(왼쪽)와 고우석. ⓒ곽혜미 기자

고우석과 이정후는 절친한 사이다. 1998년생으로 동갑내기인 둘은 같은 학교를 나온 적은 없다. 고우석은 갈산초-양천중-충암고를 졸업했다. 이정후는 광주서석초-휘문중-휘문고 출신이다. 하지만 청소년 대표팀 시절 인연이 닿았고, 각별한 사이로 발전했다. 이들은 고교 시절 서울권 최고 유망주로 꼽혔고, 2017년 고우석은 LG 트윈스에 1차 지명을 받았고 이정후는 키움 히어로즈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프로에서도 둘은 나란히 성공가도를 달렸다. 고우석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불펜 투수로 성장했다. 고우석은 2019년부터 LG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고, 프로 통산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거뒀다.

이정후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데뷔 시즌부터 3할 타율을 기록한 이정후는 이후에도 빠르게 성장했다. 프로 통산 884경기 타율 0.340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 OPS(출루율+장타율) 0.898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기록했다.

고우석과 이정후는 나란히 시상대에 서기도 했다. 2022시즌을 최고로 마무리한 둘은 시상식을 휩쓸었다. 고우석은 2022년 615경기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 세이브와 타이틀홀더가 됐다. 아울러 KBO리그 역대 최연소이자 LG 최초 40세이브 고지를 밟은 투수가 됐다.

이정후도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쳤다. 이정후는 2022년 타율(0.349)과 출루율(0.421), 장타율(0.575), 안타(193개) 타점(113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 타격 5관왕을 차지했고 MVP까지 거머쥐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71억원) 빅딜을 맺었다. 한국 야수 최고액을 경신하고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2022년 KBO 시상식에서 이정후(오른쪽)와 고우석이 트로피를 수상했다. ⓒ곽혜미 기자

고우석은 이정후와 관계가 더 특별해졌다. 2022시즌 종료 후 고우석이 이정후의 여동생과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이정후의 처남이자, 한국 야구 레전드이자 바람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종범 전 코치의 사위가 됐다. 서울권 라이벌에서 절친한 친구였던 고우석과 이정후는 가족이 됐다.

그리고 이들은 나란히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 2024년 미국 무대에서 투타 맞대결을 갖는다. KBO리그에서는 이정후가 고우석에게 더 좋은 성적표를 남겼다. 10타수 3안타 1볼넷 타율 0.300 출루율 0.333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있어 고우석과 이정후의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 큰 기대 속에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공식 SNS
▲ LG 고우석 ⓒ 곽혜미 기자

이정후는 이미 수비 위치와 타순까지 정해졌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를 리드오프로 기용하려 한다. 그리고 개막전 중견수로 나설 것이다. 시뮬레이션을 여러 차례 돌려봤는데, 어떤 경우에서도 이정후는 1번 타자 중견수였다”며 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하기도 전에 이정후를 리드오프이자 중견수로 못박았다.

고우석도 마무리 투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샌디에이고는 특급 마무리 투수 조쉬 헤이더가 FA로 팀을 떠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선수단 몸집 줄이기에 나선 샌디에이고는 헤이더를 잡을 여력이 없다. 기존에 있던 로버트 수아레즈를 마무리 투수로 쓰려 했지만, 고우석을 영입하면서 선택지가 넓어졌다. 물론 고우석이 수아레즈 뿐만 아니라 마쓰이와 경쟁에서 승리해야 마무리 투수로 기용될 수 있다.

고우석과 이정후가 맞대결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큰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이정후가 판정승을 거뒀지만, 미국 무대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과연 메이저리그에서는 고우석이 웃을 수 있을까.

▲LG 트윈스가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응원했다. ⓒLG 트윈스 SNS

한편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입단 후 LG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서 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준 LG 트윈스에 감사하다.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해준 샌디에이고 구단에도 감사를 드린다”면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올 다시 시작하게 됐다. 모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도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응원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축하한다. 고우석은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선수다. 잘 적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 믿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로 활약하길 기대한다”며 고우석의 미래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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