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운의 ‘퀴즈’를 풀어보자[인터뷰①]
김원희 기자 2024. 1. 4. 17:34
가수 정세운이 한층 더 깊어진 매력으로 1년 8개월 만에 컴백한다.
4일 오후 6시 발매되는 미니 6집 ‘퀴즈’는 정세운이 전곡 프로듀싱을 맡아, 가수 선우정아와 협업한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박문치, 미국 밴드 나이틀리와 호흡을 맞춘 곡등 총 8곡이 담겼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상상과 현실을 오가며 느낀, 세상을 향한 질문을 쏟아내며 자신만의 색과 이야기로 가득 채웠다.
3일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정세운은 “이렇게 시간이 빨리 지난 줄 몰랐다”고 오랜만의 컴백 소감을 전하며, ‘싱어송라이돌’이라는 독보적인 정체성과 이를 담아낸 새 앨범 ‘퀴즈’를 소개했다. 데뷔 후 처음 진행하는 인터뷰에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도 있었지만, 이내 특유의 담담하고 솔직한 입담으로 재치 있게 인터뷰를 이끌었다.
세상의 ‘퀴즈’에 제시하는 정세운만의 해답
정세운은 미디엄 팝 스타일의 타이틀곡 ‘퀴즈’에 대해 “‘남들이 만든 답안지로는 나를 설명할 수 없다’는 유쾌한 내용이 인상적인 곡이다. ‘뮤지션의 뮤지션’ 선우정아 씨와 함께 작업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체성이나 소속감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던 차에, 선우정아 씨가 예전에 작업하다 자신과 맞지 않아 묵혀둔 ‘주관식’이라는 곡이 있다고 했다. 후렴 정도만 나온 상태였는데, 들어 보니 저와 결이 맞아 본격적으로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그간 ‘세이 예스’ ‘롤러코스터’ 등 경쾌하고 상큼한 매력의 곡들을 선보여 왔던 만큼, 잔잔한 그르부의 ‘퀴즈’가 타이틀곡이 된 것은 자신에게도 의외의 선택이었다.
정세운은 “기존 타이틀곡들은 아무래도 음악방송을 생각해 어느 정도 퍼포먼스가 그려지는 곡들을 해왔다. ‘퀴즈’는 음악에 좀 더 귀를 기울이게 되는 곡이라 기존의 기준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렇지만 회사랑 많은 상의 끝에 타이틀곡으로 선정하게 됐고, 좀 더 뮤지션적인 모습을 중점적으로 보여주게 될 것 같아 반갑기도 하다”고 말했다.
독보적 정체성 ‘싱어송라이돌’
싱어송라이터와 아이돌, 정세운이 이 두 가지의 색을 섞어내는 과정을 담은 수록곡 ‘싱어송라이돌’은 타이틀로 염두에 뒀던 곡이기도 하다. 진정한 싱어송라이터로 성장 중인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저를 아이돌 사이에선 싱어송라이터라고 하고, 싱어송라이터 사이에서는 아이돌이라고 하더라”고 솔직하게 말하며, “없는 모습을 억지로 보여준 적은 없지만, 원래 있던 모습을 발전시키고 변화를 보여주는 게 재밌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댄스나 퍼포먼스도 예전엔 정말 스트레스였지만, 지금은 제가 춤을 추는 게 나를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는 의외의 재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아티스트와 첫 협업 ‘샤피(Sharpie)’
미국 얼터너티브 팝 밴드 나이틀리와 함께한 ‘샤피’는 사랑했던 이에 대한 기억을 잊지못한 채 자꾸만 돌아보는 감정에 대해 담았다.
정세운은 “해외 아티스트와 너무 작업 해보고 싶었다”며 “회사에 해외 아티스트와 협업 해보고 싶다고 얘기했더니 나이틀리라는 밴드를 추천해줬다. 노래를 들어봤는데 너무 좋아서, 요청을 드려 함께 하게됐다”고 비화를 전했다.
이어 “나이틀리 쪽에서 써둔 곡이 있다고 해서 들었는데 너무 좋더라. 흔쾌히 그 곡으로 쭉 작업을 하게 됐다”며 “작사도 조금 했고, 멜로디도 조금 바꾸고 했다. 그런데 작곡에 제 이름을 올리기에는 양심상 아닌 것 같아서 작사에만 이름을 올렸다. 전곡을 무조건 제 곡으로 해야한다는 욕심은 없다. 좋은 곡은 받아서 하기도 하고 협업도 좋아한다”는 에피소드 또한 전했다.
‘올웨이즈’ 음악을 사랑하는 박문치
앞서 다채로운 곡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박문치가 ‘올웨이즈’로 다시 한번 힘을 보탰다. 박문치 특유의 신스 산운드가 인상적인 팝장르 곡으로, 정세운은 “‘놀면 뭐하니’에 나와 뜨기 전부터 함께 작업했다”고 친분을 자랑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예전에 우연히 음악을 듣고너무 잘한다, 또 재밌게 음악을 만들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제가 작업을 하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었는데 그런 게 잘 맞았다”며 “먼저 연락해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고 했고, 자유롭고 솔직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뮤지션이다. 음악을 할 때 행복해 하고 또 즐겨하니까, 함께 작업했을 때 기억이 좋아서 계속해서 같이 작업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가장 반짝이는 ‘17’
트랙의 마지막 장식한 곡 ‘17’은 팝 록 장르의 곡으로, 모두가 지나온 혹은 지나고 있는 ‘열일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정세운은 “트랙 배치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17’은 제일 처음 아니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며 “‘17’은 가사가 귀에 잘 들어오는 곡이라 그 내용에 좀 더 집중하게 된다. 그래서 마지막에 배치해 여운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K팝 스타 시즌3’에 출연했던 열일곱 살을 돌아보며, “힘들었다는 얘기를 잘 안 하는데, 그때 정말 힘들었다. 음악을 독학으로 음악을 하다 기회가 돼 나갔는데, 다 음악 전공한 사람들만 있더라. 무슨 말인지 모르는 얘기들이 오가고 했던 느낌도 있고, 그래서 그때 학구열 불타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때의 이야기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사소한 것에도 반짝이고 감정을 느꼈던 시절들이 다 있지 않나. 모두가 생각해봄 직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말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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