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증시 전망대] "저평가에 발목"…현대차·기아株 하반기 가속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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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내내 '피크아웃' 우려에 시달렸던 자동차주가 연초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수출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자동차주가 상반기까지 부진한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신차 생산 정상화에 따라 코로나19 이전 업황으로 회귀하며 과거 2년 동안 시장이 우려한 완성차 업종의 실적 피크아웃이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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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의 3분의1 수준
'피크아웃' 우려 현실화로
연말 판매실적 다소 주춤
증권가 "상저하고 예상"
전기차 전환이 분수령될듯
지난해 내내 '피크아웃' 우려에 시달렸던 자동차주가 연초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수출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자동차주가 상반기까지 부진한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4일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 하락한 19만원으로 마감했다. 새해 들어 3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기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10만원으로 마감하며 신고가를 새로 썼지만 이달 들어 연일 하락해 4일 9만2900원으로 마감했다.
현재 자동차주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는 업종으로 꼽힌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자동차 지수에 편입된 자동차주의 주가이익비율(PER)은 6.5배로 코스피200 평균인 18.2배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64배다. 시장가치가 장부가치에 비해 훨씬 싸다는 의미다.
지난해 자동차 판매 실적은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판매량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피크아웃' 전망이 만연했지만 실제 성적표는 우수했던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76만2077대, 해외에서 345만460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7% 늘어난 실적이다. 기아는 1962년 창사 이래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에 56만3660대, 해외에 252만2111대를 판매했다. 총 약 308만대로 2014년 최다 판매 기록인 304만대를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3년 동안 누적됐던 이연 수요를 기반으로 한 회복세가 이제 마무리 단계라고 평가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신차 생산 정상화에 따라 코로나19 이전 업황으로 회귀하며 과거 2년 동안 시장이 우려한 완성차 업종의 실적 피크아웃이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판매 실적은 부진했다. 내수 판매가 대폭 줄어든 게 원인이었다. 지난 3일 각 기업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6만217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1.7%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같은 기간 해외 판매가 2% 늘며 완성차 전체 기준으로는 0.8% 감소한 실적을 냈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와 해외 판매가 동반 감소하며 전년 동월 대비 9.2% 줄어들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시장은 수익성이 높은 핵심 시장으로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시장은 미국 시장이 유일하다"며 "올해 미국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장이 나타나야만 내수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고 실적 개선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는 고금리 여파가 본격적으로 작용함에 따라 미국에서의 수요 둔화가 가장 우려되는 점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신규로 90일 이상 연체되기 시작한 미국 오토론 비중이 과거 금융위기 수준까지 도달했다. 올해 자동차 판매에 비우호적인 소비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또 2022년부터 원화 약세로 영업이익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있었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지속되고 있는 원화 강세도 완성차 업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극복할 열쇠로는 전기차 전환이 언급된다. 고금리 부담 등으로 전기차로의 전환이 지연됐지만 결국에는 전환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서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춤했던 전기차 시장이 성장해 하반기부터 저가 전기차 판매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대차그룹은 핵심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타 업체 대비 빠른 전환을 이뤄내고 있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결코 하위 주자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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