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세안 나홀로 5% 성장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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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아세안 경제성장률은 5% 내외로 전망된다.
아세안 경제가 역동성을 갖추고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특히 주목할 것은 디지털 경제로 빠르게 전환하면서다.
첫째는 아세안 디지털 경제가 이처럼 고속 성장하는 것은 우선 중위연령이 30.2세로 여타 국가들에 비해 매우 젊을 뿐만 아니라 이들은 나고 자라면서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것이다.
2024년 새해 우리가 아세안 디지털 경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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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아세안 경제성장률은 5% 내외로 전망된다. 세계 경제 평균은 물론 우리와 선진국의 예상 경제성장률보다 높다. 아세안 경제가 역동성을 갖추고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특히 주목할 것은 디지털 경제로 빠르게 전환하면서다.
전 분야에서 확산되는 디지털화가 아세안 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게임 체인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아세안 디지털 경제 규모는 연 3000억달러인데 2025~2030년에는 1조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세안 국내총생산(GDP)의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아세안 디지털 경제에는 기회 요인 3가지가 있다.
첫째는 아세안 디지털 경제가 이처럼 고속 성장하는 것은 우선 중위연령이 30.2세로 여타 국가들에 비해 매우 젊을 뿐만 아니라 이들은 나고 자라면서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것이다.
둘째는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중산층이 늘어나고 있다. 2019년 아세안 중산층은 1억3500만명에서 2030년 3억3400만명(인구 51%)으로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는 아세안의 빠른 도시화다. 2020년 도시화 비율은 50%가 넘었고, 2050년 65%로 확대될 것이다. 도시화가 촉진되면 더 저렴한 비용으로 디지털 인프라 건설과 관리를 용이하게 할 수 있다.
물론 그늘도 짙고 넘어야 할 과제들도 많다.
△역내 회원국 간, 각 국내 도시와 농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디지털 격차 △자국 디지털 경제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높게 쳐놓고 있는 보호주의적 규제와 각기 다른 규범 △디지털 경제를 떠받칠 인적 역량 부족 등으로 디지털 거버넌스는 최소공배수적 협력에 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것은 이 과정에서 한국이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고, 어떤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호주 등 주요 아세안 교역국들이 아세안 디지털 경제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작년 말 도쿄에서 아세안과의 대화관계 수립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정상회의를 개최한 일본도 아세안 디지털 경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이 10여 년 전 정부의 지원으로 자카르타에 설립한 동아시아아세안경제연구소(ERIA)내에 작년 8월 디지털 관련 센터를 설립한 것도 일본 정부의 관심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제시한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의 일환으로 한·아세안 디지털 플래그십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양자 공적개발원조(ODA) 차원에서 아세안 각국 전자정부 구축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도 지원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 충분한지 살펴봐야 한다. 이 상황에서 최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나라별 디지털 인프라 격차 축소 △전자정부 구축 △디지털 인재 역량 강화 △디지털 통상 규범 형성 등 4대 제안을 했는데 매우 유용하다고 본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이 성과를 거둔다면 현재 연 2000억달러 수준인 한·아세안 교역액을 3000억달러로 늘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이다. 2024년 새해 우리가 아세안 디지털 경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서정인 전 주아세안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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