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식으로 새 삶 찾은 母子

강민호 기자(minhokang@mk.co.kr) 2024. 1. 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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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근육의 이상으로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고 있던 어머니와 아들이 서울아산병원에서 각각 두 번째 심장을 선물받았다.

어머니는 2009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이식을 받았고 아들은 지난해 말 인공심장을 이식받아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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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성 심근병증 가족력에
어머니는 15년전 심장이식
아들도 최근 인공심장 삽입
아산병원 2015년 첫 수술후
100번째 보조장치 삽입술
정철현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왼쪽 둘째), 인공심장 삽입술을 받은 이 모씨(왼쪽 셋째)를 비롯한 의료진이 회복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 근육의 이상으로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고 있던 어머니와 아들이 서울아산병원에서 각각 두 번째 심장을 선물받았다. 어머니는 2009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이식을 받았고 아들은 지난해 말 인공심장을 이식받아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서울아산병원 심부전·심장이식센터는 지난해 11월 말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던 30대 이 모씨에게 심장이식 전까지 건강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인공심장을 이식하는 좌심실보조장치(LVAD) 삽입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100번째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을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이씨의 어머니도 같은 질환을 앓아 14년 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이식을 받은 바 있다.

2009년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던 이씨의 어머니 김 모씨(당시 40대)가 유일한 치료법인 심장이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센터로부터 뇌사자 심장을 이식받을 수 있다는 연락을 받은 김씨는 정성호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의 집도 아래 성공적으로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후 건강하게 생활해오던 어머니는 자신과 같은 심장질환으로 아들도 치료가 필요한 것을 알게 됐다. 심장이식 기증자가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의료 수준은 14년 전과 비교해 많이 발전해 있었다.

심장이식을 받기 전까지 안전하고 건강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인공심장을 삽입하는 수술이 가능했다. 아들인 이씨는 심장 펌프 기능을 대신해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돕는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하는 수술을 먼저 받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말 정철현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의 집도로 4시간에 걸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안전하게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을 받은 이씨는 지난달 29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씨는 "수술 전에는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고 피로감이 심했는데, 수술 후에는 자연스럽게 숨이 쉬어져 만족스럽다"며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갑진년 한 해를 보내면서 심장이식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심부전은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져 심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심부전 초기에는 약물로 치료하지만 말기라면 심장이식이 최선이다. 하지만 심장이식 기증자가 적어 대기 기간 중에 사망하거나 급격히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다. 이때 심부전 환자의 심장 펌프 기능을 대신해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돕는 기계 장치인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이 시행되고 있다.

2015년 서울아산병원은 3세대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을 국내에서 처음 시행한 이후 꾸준히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한 해에만 26건을 진행해 최근 100례를 달성했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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