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이어 카타르…전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의 '중동 부패 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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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에서 외교정책을 좌우했던 연방 상원 외교위원장의 '중동 부패 커넥션(결탁)' 의혹이 또 하나 늘어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뉴욕 맨해튼연방검찰이 민주당 소속 로버트 메넨데스 전 상원 외교위원장을 자신과 가까운 사업가를 카타르 왕실에 연결해 준 뒤 금품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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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걸프만 소국, 권력 얻으려 요인 매수”
미국 의회에서 외교정책을 좌우했던 연방 상원 외교위원장의 '중동 부패 커넥션(결탁)' 의혹이 또 하나 늘어났다. 이집트에 이어 이번엔 카타르다. 그는 자기에게 뇌물을 바친 사업자를 도우려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외국 정부의 불법 대리인 노릇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뉴욕 맨해튼연방검찰이 민주당 소속 로버트 메넨데스 전 상원 외교위원장을 자신과 가까운 사업가를 카타르 왕실에 연결해 준 뒤 금품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메넨데스 의원은 2021년 자신의 지역구인 뉴저지주(州)에서 대규모 주택 건설에 나섰다가 자금난에 빠진 부동산 개발업자 프레드 다이브스에게 카타르 왕실이 설립한 투자회사를 소개해 줬다. 이를 계기로 카타르 회사는 지난해 1월 다이브스의 부동산 프로젝트에 수천만 달러를 투자했고, 메넨데스 의원은 수십만 달러의 현금, 금괴, 고가의 명품 시계 등을 뇌물로 받았다.
카타르 왕실의 투자는 공짜가 아니었다. 다이브스와 카타르 회사 사이의 투자 논의가 이뤄지던 시기 메넨데스 의원은 여러 차례 카타르 정부를 지지하는 공개 발언을 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예컨대 2021년 메넨데스 의원은 미국 내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수용하기로 동의한 카타르를 칭찬하는 성명을 언론에 배포하기에 앞서 다이브스를 통해 카타르 측에 미리 보여 줬다고 한다. 2022년에는 월드컵 대회 준비 과정에서 이주노동자 착취 논란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던 카타르를 찾아 현지 언론과 호평 일색의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카타르 입장에서 메넨데스 의원은 자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줄 지렛대였다. NYT는 “걸프만의 소국이 국제사회에서 통하는 정치적 권력을 얻을 목적으로 자국의 부를 활용해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라는 강력한 지위를 가진 요인과의 관계를 구축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메넨데스 의원은 지난해 9, 10월 뇌물 수수와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 혐의로 잇따라 기소됐다. 검찰은 메넨데스 의원 자택 옷장 등에서 현금 55만 달러(약 7억2,000만 원)와 10만 달러(약 1억3,000만 원) 상당의 금괴 13개를 압수했다. 자신에게 뇌물을 준 이집트계 사업가와 이집트 정부의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이집트에 외교 정보를 넘겨준 정황이 있다는 혐의였다. 현행법상 메넨데스 의원 같은 공직자는 외국 정부의 이익을 위해 대리인으로 일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메넨데스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한다. 그의 변호인은 “검찰 기소 내용은 아무 증거가 없는 추측일 뿐”이라며 검찰이 ‘기소’가 아닌 ‘박해’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메넨데스 의원은 지난해 9월 처음 기소된 뒤 상원 외교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의원직은 유지하고 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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