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묻고 대통령이 답했다…달라진 새해 업무보고

주부·청년 등 130명 각계각층 국민과 민생토론회
윤 대통령 "정부에 이야기하고 싶었던 의견 허심탄회하게 말해달라"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도 용인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새해 첫 업무보고 성격으로 실시한 민생토론회에서 국민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을 위해 소통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활력있는 민생경제'를 주제로 첫 민생토론회를 개최했다.

정부는 그동안 천편일률적으로 공급자 위주로 개최됐던 부처 업무보고를 올해에는 정책 수요자인 국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민생토론회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민생토론회에는 대통령실, 정부 부처 장관 등은 물론 중소기업인, 개인투자자, 지역전문가, 소상공인, 용인시 주민, 대학생, 노인, 주부, 무주택자 등 다양한 직업과 계층, 연령대의 국민 70여명이 참석했다. 온라인으로도 60여명의 국민이 함께해 총 130여명의 시민이 업무보고에 함께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에서 "평소 느꼈던 어려움들, 정부에 이야기하고 싶었던 의견들을 허심탄회하게 말해달라"며 소통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현장에서 일하시다 보면 공무원들 만나기도 쉽지 않고, 또 정책을 결정하는 고위직의 공직자들을 만나기는 어렵다"며 기탄없이 목소리를 내 줄 것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새해 들어 '행동하는 정부'를 강조해 왔다. 국민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에 대해 '검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거시지표는 좋은데 국민들이 아직 이것을 느끼지 못하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현장에서 알뜰하고 세심한 그런 정책 집행에서의 배려가 좀 미흡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민생토론회에 참석한 국민들은 각자의 삶에서 느끼는 고충을 가감 없이 얘기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에 7년째 종사 중인 한 근로자는 결혼, 출산, 교육 등 삶을 일궈갈 수 있게 정부가 중소기업 근로자의 실질 소득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시에서 온 슈퍼마켓 사장님은 에너지 비용, 세 부담, 이자 부담 경감 정책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창원에서 온 중소 자동차 부품회사 사장은 R&D 분야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가 필요하며, 지방의 인력난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국민들의 이야기에 장관들은 물론 윤 대통령까지도 직접 답변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R&D 분야 언급에 대해 "재임 중 R&D 예산을 대폭 늘릴 것"이라며 "앞으로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R&D 투자가 국민 경제를 살 찌우는 방향으로 효과를 발휘하게 과감하게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들이 직접 느끼고 있는 일상에 대한 의견을 내고, 그자리에서 행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은 해결하고, 당장 답을 줄 수 없는 것은 비전을 제시하는 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민생토론회를 통해 '행동하는 정부'를 강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앞으로 주택, 의료, 돌봄 등 특정 주제를 가지고 부처의 벽을 허물고 국민이 가장 개선 원하는 것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함께 토론할 것"이라고 했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