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외계+인' 후회 없이 했다…정점에 다다른 작품"(종합) [N인터뷰]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류준열(37)이 '외계+인' 2부로 1년 반 만에 다시 돌아온다. '얼치기 도사'로 분한 그는 영화를 이끌며 액션과 드라마를 소화했다. 1부의 아쉬움에 대해 "결과가 매번 좋을 수만은 없으니까 각오를 하고 있었다"라고 말한 류준열은 2부에 대한 기대감을 거듭 당부했다.
류준열은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마음 같아선 1, 2부를 한 번에 보고 싶을 정도로 영화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는데 대장정이 끝나니까 이제 내려놓고 보내줄 때가 왔다는 생각에 감회가 새롭다"며 말문을 열었다.
'외계+인' 2부는 지난 2022년 7월 개봉한 '외계+인' 1부를 잇는 작품이다. 모든 하바가 폭발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단 48분, 마침내 시간의 문을 열고 무륵, 썬더, 두 신선과 함께 현재로 돌아온 이안이 외계인에 맞서 하바의 폭발을 막고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나서는 과정을 담았다.
1부에서는 다소 아쉬운 반응을 얻었던 가운데, 류준열은 2부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이 이야기가 두 편으로 나누어졌지만 하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마지막 단추를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라며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2부에 마지막에 명확히 나오지 않나, 사람과 사람의 운명, 관계, 이런 것들이 2부에 나와서 저는 편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2부에 대한 자신감이라기보다는 후회 없이 작품을 했다는 걸 생각한다, 그리고 관객분들이 2부 보고서는 이 친구들이 이런 얘기를 하려고 영화를 이렇게 준비했구나, 그래서 1부에서 이렇게 끊었고 2부에서 이렇게 하는구나 할 것 같다"라며 "이 영화를 찍으면서 주변에서 다 좋은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 배우들과 작업하게 되면서 이 분들과 작업할 수 있을까 싶더라, 이런 연이 이렇게 모일 수도 있고, 이게 영화에 묻어 나는구나 싶었다"라고 의미를 밝혔다.
류준열은 특히 387일간 촬영하는 동안 영화를 이끌었던 최동훈 감독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최동훈 감독은 지난 3일 열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터다.
그는 "다행히 모든 배우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보람차고 뿌듯한 감정이 들었고, 그걸 감독님께 얘기해서 그제서야 감독님도 좋아하셨다"라며 "'외계+인'을 통해 많이 배웠다는 게 가장 큰 부분이 책임감이다, 감독님이 '모든 게 내 탓'이라고 얘기하는 게 영화의 흥행과 상관 없이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거다, 감독님은 현장에서 내내 그런 마음으로 했고, 2부가 이렇게 끝나서 행복했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또한 지난해 7월 개봉 후 1년 반가량을 2부 작업에 몰두해온 최 감독에 대해 "본인이 촬영하는 거에서 덜어내는 순간이 가장 고통스러울 것이다, 감독님이 모든 역할, 배우들, 지나가는 역할까지 애정이 많다 보니까 덜어내는 작업이 힘드셨을 것이다"라며 "이 부분에서 자기 스스로가 고통을 감내한 과정을 거치면서도 덜어냈던 것이 (2부에서) 주요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처음 대본보다 덜어내신 것 같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류준열은 극중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는 도사 무륵 역을 맡았다. 1부보다 더 많은 분량으로 활약하며 김태리와의 감정신은 물론, 다채로운 액션신을 소화해낸다.
김태리와 호흡에 대해 "태리씨라면 할 얘기가 많은 게, '리틀 포레스트' 때만 해도 서로 모르는 거 있으면 알려주고 그랬던 시기였다"라며 "그런데 '외계+인'으로 만났을 때, 이제 그런 시간 없이 한 쇼핑몰에서 밥 먹고 얘기했다"라며 "기주씨 촬영장 놀러 갔다가 다음 작품 뭐 하냐, 뭐 준비하고 있다고 허풍을 하는데 처음 듣는 척하면서 모른 척하더라, 알고 있는데 모른 척했는데 그런 순간들이 생각나면서 너무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 장면을 부부신으로 찍으면서 생겼던 에피소드들이, 참 인연이라는 게 한 작품을 했던 배우와 다시 만나는 것, 그리고 아주 신인일 때와 약간은 지나서 만났을 때 다시 만나는 게 아주 재밌더라"며 "그래서 이제 다른 배우들과도 (만남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CG가 활용된 화려한 액션신과 관련해 "어제 영화를 처음 보면서 놀랐는데, '외계+인' 1부하고 1년이란 시간이 지나지 않았나, 기술적 발전이 그동안 있었다는 걸 몸소 실감했다"라며 "스스로는 그런 걸 의심하면서 연기하진 않고 요즘에는 다 되지 않나, 블루스크린과 차이도 없는 것 같다, 배우들은 늘 상상하는 직업이니까 카메라가 있으면 하는데, 영화에서 기술적인 부분이 여기까지 왔구나 생각이 들었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대장정을 마친 류준열은 '외계+인'의 의미에 대해 "영화를 할 때,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다, 여러 명이서 '이 작은 걸 두고 지지고 볶고 해야 하나' 하는데, 그런 의심을 접어두고 하니 좋은 작품이 나온다는 걸 점점 느낀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외계+인'이 그 정점에 다다른 작품일 수도 있겠다"라고 했다.
이어 "내가 굳이 안 찍는 날이어도 제가 필요한 신이 있을 수도 있지 않나, 그때 내가 현장에 있으면 감독님 마음도 편하지 않겠나"라며 "그래서 배우들이 다 있고, 만약 그날 찍지 못하더라도 자리를 지키며 그 몫을 다 한 순간들이었다, 부끄럽지 않다고 느끼고 스스로 뿌듯하게 느끼게 한 작품이다"라고 소회를 되돌아봤다.
'외계+인' 2부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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