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꼭 죽인다"···음식 식었다고 사장에 '살인예고' 후기 남긴 조카뻘 손님

김태원 기자 2024. 1. 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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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새벽에 배달 주문을 한 손님이 '음식이 식었다'며 욕설과 폭언을 한 것도 모자라 "넌 내가 꼭 칼로 찔러 죽인다"며 협박성 후기를 남긴 일이 알려졌다.

2일 자영업자 온라인 카페에는 '장사에 참 회의감 들 때'라는 제목으로 글과 함께 음식점 후기를 캡처한 사진이 게재됐다.

이후 분을 참지 못한 듯 B씨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후기에 별점 1점을 남기며 "넌 내가 꼭 칼로 찔러 죽인다"고 후기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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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식당에 배달 주문을 한 손님이 '음식이 식었다'며 항의하다가 남긴 살인 예고 후기. 온라인 카페 캡처
[서울경제]

대구에서 새벽에 배달 주문을 한 손님이 ‘음식이 식었다’며 욕설과 폭언을 한 것도 모자라 “넌 내가 꼭 칼로 찔러 죽인다”며 협박성 후기를 남긴 일이 알려졌다.

2일 자영업자 온라인 카페에는 '장사에 참 회의감 들 때'라는 제목으로 글과 함께 음식점 후기를 캡처한 사진이 게재됐다.

해당 식당 업주 A씨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2시30분께 술을 포함해 음식 배달 주문이 들어왔다. 그로부터 2시간가량 뒤 손님 B씨의 항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A씨가 작성한 녹취록을 보면 B씨는 "음식이 쳐 식었는데도 맛있다"고 거칠게 공박했다. A씨는 "연휴 새벽이라 기사가 부족해 배달 시간이 좀 많이 소요돼 음식이 식었나 보다"라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A씨는 배달까지 전부 30분이 걸렸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손님은 "음식이 쳐 식어도 잘 처먹었다고요"라고 반복했고 A씨는 거듭 "죄송하다"며 "어떻게 해드리면 되냐"고 물었다.

잇단 사과에도 B씨는 "뭐 어떻게 해달라는 게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 말을 할 뿐이었다. A씨가 환불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B씨는 "이미 배때기에 다 처들어갔는데 뭐 어쩔까요"라며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A씨는 "고객님, 돌려서 비꼬지 마시라. 어떻게 해드리면 되냐. 전화로 고객님을 계속 상대할 수가 없다. 뒤 고객 음식도 조리해야 해서 끊겠다. 고객센터 통해서 연락하시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고객 B씨는 곧바로 다시 전화를 걸어 "○○놈이 전화를 처 끊고 ○○이야. 죽여버린다"며 욕설을 내뱉었다고 한다. A씨가 “욕설·반말하지 마시라. 무슨 가게가 고객 감정 쓰레기통도 아니고 적당히 해라”라고 하자 고객은 “내 배 속은 쓰레기통이냐”면서 욕설을 이어갔다.

이후 분을 참지 못한 듯 B씨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후기에 별점 1점을 남기며 "넌 내가 꼭 칼로 찔러 죽인다"고 후기를 적었다. 배달에 관해서는 ‘아쉬워요’, ‘매우 늦게 도착’, ‘요청사항 불이행’, ‘음식 파손’ 등의 의견을 남겼다.

결국 A씨는 후기를 캡처한 사진과 녹취파일을 들고 인근 지구대를 찾았다. B씨는 경찰과 통화하며 "협박당했고 사과도 없이 환불해 주겠다는 말만 해서 기분이 나빴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A씨가 녹음한 통화 내용을 들려주자 그제서야 B씨는 리뷰를 지우고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A씨가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B씨는 어머니와 함께 지구대에 찾아왔다. ‘내 아들이 뭘 잘못했냐’던 B씨의 어머니는 통화 내용과 후기를 보여주자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고 한다.

A씨는 그를 선처하기로 했다. 그는 "마음 같아선 끝까지 가고 싶은데 젊은 애니까 봐줬다"며 "한 15살은 어려 보이는 조카뻘 애한테 이런 소리나 듣고 장사에 회의감이 엄청나게 들더라"고 한탄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명백한 살인 예고인데 무릎 꿇고 운다고 봐주냐. 그러다 누구 하나 죽는다", "나도 (손님에게) 욕설 들어본 적 있는데 그때 녹음을 못 해서 그 이후로 통화 녹음하고 있다", "다 큰 성인이 엄마를 데려와서 사과하냐"는 의견을 보였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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