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계속 맡길 수 있어야”···고우석 떠난 LG, 새 마무리 유영찬인 이유
고우석을 메이저리그로 떠나보낸 LG는 이제 새 마무리 시대를 준비한다. 일단 이번 시즌은 ‘과도기’를 대비하면서 우완 유영찬(27)을 새 마무리로 키운다.
염경엽 LG 감독은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이 진행되는 동안 이미 다음 뒷문 구상을 마쳤다. 지난해 중간계투로 크게 활약을 했고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에서 나가 6이닝 1실점의 대활약을 한 유영찬을 다음 마무리로 결정했다.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을 키우려고 노력할 거다. 새 마무리를 키우더라도 고우석처럼 5~6년 간 계속 할 수 있는 마무리를 만드는 게 팀이 흔들리지 않게 할 수 있는 비전이 될 것이다. 구위로도, 멘털적으로도 유영찬이 가장 부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2017년 고졸신인으로 입단한 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를 맡았다. 어린 나이에도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최연소 세이브 기록 등을 세워나가며 LG가 최강 불펜으로 자리를 굳히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당장 시즌을 치르기 위해서는 김진성, 함덕주 등 마무리 경험이 꽤 있는 중간계투를 새 마무리로 기용할 수도 있지만, LG는 길게 보고 고우석처럼 오랫동안 꾸준히 마무리로 팀의 중추가 될 수 있는 투수를 새 마무리로 한다.
유영찬이 그 최적 후보로 낙점 받았다. 대졸로 2020년 지명받았지만 올해 1군에 데뷔한 유영찬은 다양한 장점과 안정감으로 지난해 주축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불안감 있었던 LG 불펜을 튼튼히 지켜주었다. 고우석과 비슷한 20대인 유영찬을 앞세워 LG 불펜 미래를 키울 계획이다. 염경엽 감독은 “포크볼도, 슬라이더도 갖고 있고 좌타자도 우타자도 편하게 잡을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고 유영찬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첫 활약한 유영찬이 풀타임 내내 뒷문을 완벽하게 막아주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일단 2024년은 지난해와 같은 집단 마무리도 때때로 가동할 각오는 하고 시즌을 치를 전망이다.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이 자리를 잡아주는 게 최상이다. 잘 적응하면 계속 가고, 흔들리더라도 쉬었다가 다시 기회를 주고 그렇게 하면서 계속 유영찬을 키워가려고 한다. 그러다 정 안 되겠다 싶으면 올해 1년은 불펜 투수들 돌려가면서 지난해처럼 상황에 맞춰서 시즌을 치르려고 한다. 불펜 자원은 많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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