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막은 예멘반군 두고 고심 빠진 美…"직접 공격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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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날로 악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백악관이 검토한 옵션 중엔 다국적군을 구성해 후티를 직접 공격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양과 수에즈 운하, 지중해, 홍해를 잇는 요충지인 아덴만을 장악한 후티가 이스라엘과 무관한 선박까지 공격하면서 이 지역 해운은 마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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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과 충돌 후에도 도발 지속…확전 우려가 변수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날로 악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직접 공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자칫 확전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게 걱정이다.
NBC는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 국가안보팀이 3일(현지시간) 후티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4일 보도했다. 백악관이 검토한 옵션 중엔 다국적군을 구성해 후티를 직접 공격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도 미군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티에 대한 군사 대응 방안을 보고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반미·반이스라엘을 고리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우호 관계를 맺고 있는 후티는 지난해 11월 하마스를 돕겠다며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했다. 인도양과 수에즈 운하, 지중해, 홍해를 잇는 요충지인 아덴만을 장악한 후티가 이스라엘과 무관한 선박까지 공격하면서 이 지역 해운은 마비된 상태다. 후티가 막아서기 전까지만 해도 이 일대는 전 세계 물류의 12%가 지나가는 핵심 항로였다.
이 때문에 미국도 영국 등과 함께 다국적 함대를 홍해에 보내 후티를 견제하고 있다. 지난주엔 민간 컨테이너선을 공격하던 후티를 미군이 막아서면서 후티 대원 10명이 사망하고 고속정 3척이 격침됐다. 이·팔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양측이 직접 맞붙은 사건이었다.
미군과의 충돌 이후에도 후티는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고 홍해 물류는 여전히 마비돼 있다. 미국이 선제공격까지 검토하는 이유다. 한 미군 관계자는 선제조치 가능성에 대해 적절하다고 판단하면 다른 나라와 협력해 행동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문제는 미군이 후티를 공격했을 때 후폭풍이다. 후티와 하마스 배후에 있는 이란을 자극할 우려가 크다. 그러잖아도 이란 혁명수비대 추모식을 겨냥한 폭탄 테러와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으로 중동 내 친(親)이란 세력이 격앙된 상황에서 미군의 후티 공격은 화약고에 불을 붙이는 일이 될 수 있다. NBC는 바이든 행정부는 후티에 대한 공격이 이·팔 전쟁을 지역 갈등으로 비화하고 세계 경제에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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