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경 "인생 3막 필요 ,'어른 연습'은 필수 교재 될 것"[★FULL인터뷰]

이경호 기자 2024. 1. 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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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연습'을 출간한 KBS 전 아나운서 오유경 인터뷰.
[스타뉴스 | 이경호 기자]
오유경./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KBS 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 방송인 오유경이 도전을 멈추지 않으며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오유경은 지난해 12월 15일 자신이 집필한 '어른 연습'을 출간했다. '어른 연습'은 4장, 22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유경이 어른다움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담겼다.

오유경은 '어른 연습'을 출간한 후 스타뉴스에 근황과 함께 자신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자신의 인생 3막에 대한 속내도 털어놓았다.
오유경은 근황에 대해 "책을 출간하고,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고 평창동에 집과 문화예술공간을 건축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1년간 공들여 쓴 신간 '어른 연습'이 막 나왔고, 주식회사 갤러리 평창동1번지를 창업하고 초기 빌드 업 중입니다. 회사에서 미디어 & 아트하우스 평창동1번지를 추진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오유경TV 넓어지는 원'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어른 연습' 출간으로 '프리랜서 아나운서', '방송인'이 아닌 '작가'로 대중에게 깜짝 인사를 전한 오유경이다. 그는 2020년 1월 KBS 퇴사 후 작가로 대중 앞에 나선 소감도 털어놓았다.

먼저, 오유경은 "나이 50세에 퇴사했다. '프리랜서 아나운서를 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시죠? 실제로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하기 위해 퇴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25세에 아나운서가 되어 25년간 활동했다. 정년퇴직까지 10년이 더 남았었다. 그런데 100세 시대에 은퇴 후 남은 40여 년을 '인생 2막'이라 부르며 인생의 여명처럼 살고 싶지 않았다. 50세부터 75세까지의 25년을 스스로 '인생 3막'이라고 다시 명명하고, 가장 나 다운 삶을 누려보자는 방향성을 가지고 퇴사했다. 평생 모아온 '구슬'을 꿰어 나의 '목걸이'를 만들어 보자고 결심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작가 오유경"이라는 말이 조금 낯설기는 하다. 오랜 기간 '방송인 오유경'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유경이 작가로, '어른 연습'을 집필한 이유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왜?"라는 질문에, 오유경이 답했다. 그는 "이 책은 제가 50세가 되어 깨달은 삶을 대하는 태도와 지혜를 담았다. 10년만 더 일찍 알았다면 더 행복한 내가 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 때문에 쓰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

이와 함께 오유경은 "저는 신입 아나운서 시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를 목표로 할 정도로 이상이 높은 아나운서였다. 나이 마흔 정도에는 목표에 닿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녀만큼 인기 있는 스타가 되고자 한 것이 아니라 그녀처럼 최고의 프로페셔널이 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30대 후반에 방송대상을 수상했어요. 진행자로 역량을 인정받은 셈이니 아나운서에게는 최고의 영광이었죠. 하지만 좌절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제가 조직에서 정해 놓은 아나운서의 역할 이상을 해보려 도전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오유경은 "현실의 벽에 부딪친 저는 한계가 분명한 아나운서 조직을 벗어나 당시 KBS 내의 한류확산을 위해 출범한 TF 조직으로 자원해서 떠났다"라면서 "그것은 동료와 회사를 깜짝 놀라게 한 큰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무려 5년간 글로벌 한류 문화 확산을 위한 여러 프로젝트의 기획자로 일했다. 그 기간 저 조차도 몰랐던 잠재된 재능을 발휘해 엄청난 성과와 성취를 이루었지만 그만큼 큰 좌절도 겪었다. 저의 도전은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드는 성장과 경험을 얻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아나운서실로 돌아 온 저는 교양 진행자에게 '9시 뉴스' 라 할 수 있는 '아침마당' 으로 복귀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전보다 더 나은 진행자가 될 수 있었다. 마이크를 놓았던 5년간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나운서가 아닌 한류매거진 편집장으로, 한류콘서트 프로듀서로, 한류문화 사내 기업의 파운더로 고생을 사서 했던 지난 5년의 세월이 저의 내면을 엄청나게 성장시켰기 때문이었다. 좋은 진행자는 방송 기술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면이 성장한 저는 성취와 성공을 향해 달리던 지난날의 저보다 훨씬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되었다"라고 했다.

KBS 전 아나운서 오유경이 집필한 '어른 연습'/사진제공=오유경

'어른 연습', 곱씹게 되는 타이틀이다. 재미, 호기심을 자극하는 타이틀에 대해 오유경은 "어른을 연습한다는 것이 낯설죠? 누구나 기대하는 어른의 모습이 있는데, 그 '어른'이 주민등록증 받고 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고, 사회적으로 성공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더라"면서 "어른은 내면이 성장한 사람이다. 그리고 내면의 성장은 신체의 성장과 달리 한계가 없다. 하지만 내면의 성장이 일찍 멈춘 사람은 꼰대가 된다. 연습과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어른 연습'에는 4개의 챕터(장)이 있다. 오유경은 1장부터 4장에 각각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유경은 1장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운 적은 없지만'에 대해 "지난날 내 마음이 힘들었던 이유가 무엇이지 나를 들여다 보는 과정에서 깨우치게 된 이야기다. 돌아보니 저는 늘 조급했다"라면서 "이상이 높다 보니 마음만 늘 앞서갔죠. 조급한 마음과 진전 없는 현실의 간극은 사람을 지치게 만들어요. 정말 바쁘게 살았지만, 생각해보면 시간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 것으로 관리하지 못했던 거다. 나를 위한 진짜 우선 순위가 무엇인지 잘 몰랐다. 특히 직장동료나 친구 관계도 어려웠다. 방송국에서 한창 잘나가던 리즈 시절에 오히려 고민이 많았고 즐겁지도 않았다. 높은 목표를 향한 의지만 불타올라 스스로를 괴롭혔죠. 지금 생각하니 너무 아쉬운 순간들이다. '지금 아는 것을 그 때 알았다면 좋았겠다' 싶었죠. 그래서 지금 그때의 나와 같은 고민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썼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2장 '나와 마주하기 위한 단단한 마음가짐'과 관련해서는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다시 정의하게 되는 삶의 중요한 단어들'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말하자면 '사랑'이라는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랑은 감정이 아니다. 사랑은 희노애락의 감정을 모두 일으키고, 나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신비한 우주의 섭리다. 젊은 시절에 이 사랑은 소유의 문제로 다가온다. 사랑하는 것이 내 것이 아니면 고통스럽죠. 그런데 어른이란 이 사랑을 소유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예요"라면서 "저는 사람의 크기가 사랑의 크기라고 생각한다. 소유하는 사랑에서 벗어나 성숙한 사랑에 대한 관점이 필요하다. 사는 것이 곧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랑'에 대해 바른 정의를 가지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오유경은 "용기에 대한 정의도 다시 내려보았다. 특히 어른의 용기에 대해서요. 모두가 몰려가는 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용기를 말하고 싶었어요. 모두가 가는 길이라고 옳은 길은 아니고 나의 길은 더욱 아니죠. 결국 누가 뭐라고 하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할 용기' 를 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좋은 인간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왜 성장을 목표로 해야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는지, 실패를 어떻게 활용해서 인생의 기회로 반전시키는지, 그리고 인생 롤모델에 대한 이야기 등 2장은 내면 성장을 위한 기초 공부를 하는 챕터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유경은 3장 '버텨내는 삶에서 일궈내는 삶으로'와 관련해서는 "좀 더 실용적인 조언을 썼다"라면서 "어른의 가꾸기, 소비하기, 비우기, 말하기, 읽기 등의 내용인데 저는 성숙한 내면이 드러나는 아름다운 외모와 말 뿐이 아닌 어른스러운 행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실생활에 좀 더 밀착된 내용을 적어봤어요. 이 부분은 사례가 많아서 독자들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다"라고 밝혔다.

그는 4장 '여전히 인생은 가능성으로 가득하다'에 대해선 "인생 3막에 들어 선 저에게 가장 중요하 미션이자 독자분들에게 함께 하자고 권하는 저의 제안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라면서 "건강관리 편에서는 'WHO'가 정의하는 건강에 대한 개념을 소개한다. 건강이란 몸 뿐만이 아니라 마음과 관계의 건강까지 포함하는 말이다. 인생 3막에서 우리가 추구해야할 건강의 방향이죠. 또 인생 3막에서는 예술을 즐기는 삶이 되기를 권합니다. 예술은 인생을 풍요롭게 하기 때문이죠. 오유경TV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건강한 삶과 행복을 누리는 삶으로 독자 여러분을 안내하고자 합니다. 물론 독자 여러분이 저의 구독자 꿈나무가 되어 주신다면"이라고 전했다.

오유경.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어른 연습'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성공'만이 아닌, '성장'도 주제로 다뤘다. 성공, 성장을 다룬 이유에 대해 오유경은 "우리 삶의 최종목표는 결국은 행복한 삶이 아닐까요"라고 말문을 연다.

이어 그는 "행복한 삶이어야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겠죠. 불행한 성공을 누가 원하겠는가. 성공을 목표로 달리다 보면 놓치게 되는 것들이 많다"라면서 "성공이라는 목표가 중요하기 때문에 과정은 의미가 없어진다. 그런데 그 과정이 우리의 일상이고 일상이 우리의 삶이다. 더구나 성공이라는 도달 지점은 사실 인생에서는 없는 지점이다. '이만하면 되었다'고 만족하기 어렵기 때문에 위로 위로 더 올라가야 하고 그동안 놓치게 되는 것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끝내는 어디에도 이르지 못한 허망한 삶을 후회하게 될 수 있다. 성장은 목표가 아닌 과정을 의미하는 단어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방향으로 삼고, 매일 매일의 일상을 살아가는 거죠. 성장하는 삶을 통해 어느덧 내가 원하는 삶에 도달해 있을 거다. 그때는 내 삶의 소중한 것들과 함께 말이죠"라고 설명했다.

오유경은 '어른 연습'이 대중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지,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 묻자 "고통 없는 삶은 없습니다. 그러나 고통의 크기를 상대적으로 작게 만들 방법이 있죠. 바로 내마음의 크기를 키우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행복한 삶이 고통 없는 편안한 상태라고 한다면, 결국 행복한 삶을 위해 내면의 성장이 필수이고, 그것을 '어른연습' 이라는 말로 표현했다"라면서 "제가 사는 평창동에는 키 크고 오래 된 소나무가 많다. 그런데 그 소나무 뿌리가 땅 위로 올라 온 만큼 땅 속으로 길게 내려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높이 자라기 위해서 뿌리의 깊이가 필요하구나 깨달았죠. 2024년 새해에는 내면의 성장을 위한 목표를 세워보자고 제안하고 싶어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시점에 책을 내게 되었다. 이 책에는 22개의 단어를 선정해서 오유경식의 해석을 적었어요. 살아오면서 가장 크게 의미가 달라진 단어들이죠. 이 해석이 바로 당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일상의 행복을 가져다 줄 마법 같은 메시지가 되어 줄 거다. 행복한 삶을 가꾸는 저의 노하우를 담았거든요. 책을 읽는 분들이 내면의 아이를 키워서 저보다는 조금 더 빨리 행복한 일상을 누리고, 진정한 인생의 성공에 이른다면 큰 기쁨이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인생 3막, 새로운 도전에 나선 오유경. 그는 앞으로 활동 계획도 당차게 밝혔다. 결과보다 도전 과정을 기대케 했다.

"저의 인생 3막은 30년전 신입 아나운서 오유경의 당찬 꿈을 어른 오유경의 성숙한 삶속에서 구현하는 것이다. KBS 입사 최종 면접에서 '오프라윈프리 같은 최고의 진행자가 되고 싶다'고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최근 '오유경TV 넓어지는 원' 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다. 오프라 위프리는 하포스튜디오의 대표로 오프라쇼를 직접 제작한다. 오프라의 크기와 오유경의 크기는 다르기에 제 크기만큼의 원을 그리겠다고 생각하니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오유경TV 의 구독자를 저는 꿈나무라고 부른다. 꿈을 잃지 않은 어른이 되었으면 해서다. 채널은 구독자들의 삶을 풍요롭게 가꿔주는 콘텐츠로 채워집니다. '오유경TV'는 백만 구독자를 목표로 하는 채널이 아니라 좋은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것이 목표다. 저의 인생 3막은 책에서 언급한 내 삶의 멘토들에게 영감을 받아 나답게 일하고, 나답게 나누고, 나답게 이루며 살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의 삶에는 나답게 살아갈 인생 3막이 필요하다. 그러한 인생 3막에 '어른 연습'은 필수 교재가 될 것입니다."

-끝.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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