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이럴 때 이란 폭발까지…중동 불안 커지나? 달래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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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대립 관계인 이란에서 폭발로 다수 사망자가 나오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에서 시작된 가자지구 충돌 양상이 중동 다른 곳들로 확산할 불안감이 커진다.
특히 이란은 하마스,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이들 모두는 이스라엘과 대립하고 있다.
하루 전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가 아닌 레바논에서 하마스 고위 인사를 암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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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대립 관계인 이란에서 폭발로 다수 사망자가 나오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에서 시작된 가자지구 충돌 양상이 중동 다른 곳들로 확산할 불안감이 커진다. 국제유가는 급등 반응했다. 관련 국가·단체의 거친 반응도 나왔지만 긴장 확산 억제 신호가 담겼다는 평가도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4일 중동으로 향한다.
이란에서는 3일(현지시간) 오후 남동부 케르만시에서 진행된 이란 혁명수비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추모 행사 중 약 15분 간격으로 두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물은 원격 조종에 의해 작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 보건장관은 국영 TV 인터뷰에서 95명이 사망하고 211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의 사악하고 범죄적인 적들"을 비난하면서 "가혹한 대응"을 다짐했다.
미국의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이번 사건에 어떤 식으로도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이스라엘이 이번 폭발에 연루됐다고 믿을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나 그 관련 세력을 이번 사건 배후로 의심한다.
가뜩이나 중동 상황이 불안한 때 터진 폭발 사건이다. 특히 이란은 하마스,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이들 모두는 이스라엘과 대립하고 있다.
하루 전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가 아닌 레바논에서 하마스 고위 인사를 암살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는 3일 TV연설에서 "적(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해 전쟁을 벌이려 한다면 우리는 어떤 제한도, 규칙도 없이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주요 해운 항로인 홍해에서 공격 활동을 하고 있는 후티 반군도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해운사들이 이에 따라 홍해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치며 우회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3일 미국 등 12개국은 후티 반군을 향해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공동 성명에서 밝혔다.
중동 곳곳에서 위협이 커지자 이날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3.79% 오른 배럴당 73.02달러, 브렌트유는 3.45% 상승한 78.51달러를 나타냈다.
다만 이날 관련 국가와 단체에서 낸 반응에는 확전은 피하겠다는 의사도 일부 읽혔다.
로이터는 이날 헤즈볼라 지도자 나스랄라의 발언에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구체적인 위협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또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도 헤즈볼라의 물리적 위협 가능성에 어떤 준비를 하느냐는 질문에 "하마스와의 싸움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응답을 피했다.
한 익명의 미국 관리는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에서 볼 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전쟁하려는 확실한 뜻은 없고 이스라엘도 마찬가지"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4일 이스라엘 등 중동 지역을 방문해 상황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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