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 공유창고…4년내 800곳 만들것"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2024. 1. 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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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매 실거래가가 100억원을 넘어선 서울 성동구의 한강변 초고층 주상복합 '갤러리아포레'.

2016년 미니창고 다락을 처음 선보인 세컨신드롬의 홍우태 대표(사진)는 4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주거공간은 면적당 비용이 가장 비싼 공간이라 물건을 보관하는 공간은 아웃소싱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주거의 '외장하드' 개념으로 주거생활을 유연하게 만드는 새로운 대안을 창출하고 싶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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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우태 세컨신드롬 대표
집값 상승·1인가구 증가에
국내 개인창고 시장 급성장
'다락' 24시간 무인기술 강점
운영 소프트웨어 수출 임박
관련시장 연평균 120% 늘어

최근 매매 실거래가가 100억원을 넘어선 서울 성동구의 한강변 초고층 주상복합 '갤러리아포레'. 이곳 지하 3층에 '다락'이라는 공간이 있다. 말 그대로 옛날 물건이나 잡동사니를 보관하는, 옛날 집의 천장과 지붕 사이에 위치한 다락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역할은 같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다락방 특유의 퀴퀴한 냄새 대신 은은한 향기가 풍긴다. 매달 일정 비용을 내면 스마트키가 달린 '보관 유닛'에 개인 물건을 보관할 수 있다. 안전한 짐 보관을 위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해 출입 통제는 물론 공기 질과 온습도까지 관리한다.

2016년 미니창고 다락을 처음 선보인 세컨신드롬의 홍우태 대표(사진)는 4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주거공간은 면적당 비용이 가장 비싼 공간이라 물건을 보관하는 공간은 아웃소싱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주거의 '외장하드' 개념으로 주거생활을 유연하게 만드는 새로운 대안을 창출하고 싶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외국계 증권사에서 근무하던 그는 거시경제 지표를 들여다보던 중 도심지 부동산 가격은 급등하지만 개인소득 증가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 관심을 두게 됐다. 그의 관심은 '개인창고(셀프스토리지·Self storage)' 시장에 대한 분석으로 이어졌다. 국내에서는 생소했지만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커피숍, 편의점 같은 생활 밀착형 시설로 인식될 만큼 산업이 커져 있었다. 글로벌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OWID) 등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글로벌 개인창고 시장 규모는 74조원에 달한다. 실제 미국은 셀프스토리지 시설이 5만2000여 개로 스타벅스 등 미국 5대 식음료 프랜차이즈 시설을 합한 개수보다 많다. 일본에서는 셀프스토리지가 편의점 다음으로 많은 시설이다.

홍 대표는 "한국의 경우 2017년부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려 2018년 기준 31개에 불과했던 셀프스토리지 시설이 매년 2배 이상 늘어 현재 750개에 달한다"며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20%나 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다락과 비슷한 셀프스토리지 업체가 늘어나고 있지만 다락은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홍 대표는 "현재 전국에 88개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2~5위를 모두 합쳐도 우리 시설 수를 넘어서지 못한다"며 "스케일업(규모 확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 초기부터 무인 자동화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지역과 시간에 제약이 없이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락은 올해 200개까지, 4년 뒤에 800개까지 설치 규모를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셀프스토리지 업체 중 100% 무인 운영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홍 대표는 관련 솔루션을 앞세워 해외에 진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홍 대표는 "74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서 유인으로 운영 중인 시설이 99%에 달한다"며 "다락은 무인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기술을 수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다락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 중에서는 20·3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홍 대표는 "전체 고객 중 39.5%가 30대이고, 20대는 25% 정도"라며 "30대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소득이 있지만 결혼, 출산 등 주거에 대한 고민과 변화가 가장 큰 시기이며, 20대는 1인 가구가 대부분이라 주거면적이 협소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쉽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주 고객층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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