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증가율 최고인데"...재정난 세종시, '어린이도서관' 마저 중단

곽우석 기자 2024. 1. 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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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세수 결손으로 인한 재정위기로 세종시의 새해 주요 현안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아이들의 희망이 될 '시립어린이도서관' 건립 사업도 중단됐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어린이 공공도서관'이 없는 곳은 세종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관련 인프라 확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세종시에 따르면 창작과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전문도서관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시립어린이도서관'이 시의 재정난으로 전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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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수펑크 강타 정상 추진 이탈, "우선 순위 둬야"
세종시립어린이도서관 설계 공모 당선작 조감도. 사진=세종시 제공

역대급 세수 결손으로 인한 재정위기로 세종시의 새해 주요 현안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아이들의 희망이 될 '시립어린이도서관' 건립 사업도 중단됐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어린이 공공도서관'이 없는 곳은 세종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관련 인프라 확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아동친화도시 위상 강화와 출산율 강화 등을 위한 선제적 대책마련을 위해 '어린이도서관' 사업을 우선 사업 목록에 올리고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세종시에 따르면 창작과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전문도서관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시립어린이도서관'이 시의 재정난으로 전면 중단됐다.

도서관 사업 중단은 재정난을 맞고 있는 시의 '살림살이 형편'이 가장 큰 요인이다.

시는 국가 재정 여건으로 인한 세수 감소와 지방세입 감소 등에 따라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을 실시해 올해 본예산을 편성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024년 본예산 편성 과정에서 신규사업은 미반영을 원칙으로 했고, 설계 완료된 사업도 착공 시기를 연기했다. 또 준공 건물에 대한 관련기관 입주 시기도 전면 재조정했다.

세종시립어린이도서관 건립부지현황. 사진=세종시 제공

세종시립도서관 분관으로 계획된 '어린이박물관'도 이런 기류를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해 초 9억2300만원을 들여 설계를 마친 어린이도서관은 당초 올해 초 공사에 들어가 2025년 말 준공할 계획이었다. 총 사업비 148억원을 들여 반곡동 모개뜰근린공원 부지 2만4835㎡ 일부에 건물 연면적 2400㎡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었다.

시 관계자는 "재정 여건상 공사비 등 2024년 본예산으로 반영 예정이던 48억원 가량이 편성되지 못해 사업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세종에만 유일하게 '어린이 공공도서관'이 없다는 점에서 추진 우선 순위에 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내 어린이 인구가 지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건립 수요가 높아 어린이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지역 대표 도서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취지다. 최근 세종시의 5년간 어린이 인구 증가율은 13.24%로 전국 평균(-2.17%)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사업추진 중단에 따라 향후 도서관 건립과 관련한 국비 확보가 불가능할 처지에 놓인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국비(약20억원, 문화체육부 균형발전특별회계)와 지방비를 매칭해 사업을 추진해야 했으나, 사업 중단에 따라 국비를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 닥쳤기 때문이다. 국비 반납 사업은 향후 재추진 시 재차 국비를 받을 수 없어, 이에 따른 시 재정 투입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김영현 시의원은 "세종이 어린이가 많은 도시인 만큼 어린이도서관은 꼭 필요하다"며 "공청회를 통해서라도 사업추진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2024년 예산편성 과정에서 부강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43억원), 보건환경연구원 증축(33억원), 장애인복지관 새롬분관 리모델링(16억원) 등에 대한 공사 착공 시기도 연기했다.

또 반곡종합복지센터 내 기관 입주 시기를 조정해 이사비·리모델링비 등 26억원의 예산을 추후 반영키로 하는 등 재정난으로 사업이 곳곳에서 연기 또는 중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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