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폭탄테러에 헤즈볼라 공격까지…중동 '일촉즉발' 확전 위기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둘러싼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하마스 고위 인사들이 숨진 데 이어 이란에서 대형 폭발 참사가 발생하면서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하마스의 '3인자' 살레흐 알아루리를 제거한 공습의 배후는 이스라엘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AFP 통신은 현지시간으로 3일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의 공습"이라는 미 국방부 당국자의 언급을 전했습니다.
AP 통신도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최우방인 미국에도 알리지 않은 채 공습을 감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마일 하니예 / 하마스 정치지도자(현지시간 2일)> "우리 국민과 국가에 대한 공격의 범위를 확대한 것임을 단언합니다. 나치-시온주의자들의 점령은 그 영향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하루 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는 사망자만 100명이 넘는 대형 폭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아직 배후를 자처한 집단이나, 배후를 추정할 수 있는 물증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란은 이스라엘을 배후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스마일 가아니 /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현지시간 3일)> "여러분은 이곳에서 실패하고 오늘보다 더 치욕스럽게 이곳을 떠날 자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과 범죄적인 미국이라는 것을 신의 권능으로 알게 될 것입니다."
특히 이번 테러는 미국에 암살된 혁명수비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4주기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란이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레바논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의 공습에 "침묵할 수 없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두 사건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 없이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헤르지 할레비 / 이스라엘군 참모총장(현지시간 3일)> "우리는 북쪽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를 자주 방문합니다. 그리고 저는 준비태세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의 강경노선과 암살작전이 이란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저항의 축'을 자극하면서 중동 정세가 격랑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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