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벤츠 제치고 8년 만에 수입차 1위 탈환···포르셰가 7위?
BMW가 국내 시장에서 숙적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8년 만에 수입 승용차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테슬라까지 가세한 3~5위 치열한 다툼에선 ‘독 3사’ 하나인 아우디가 간발의 차 3위로 자존심은 지켜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신규 등록한 수입 승용차는 28만2569대로, 전년(29만34대) 대비 2.6% 감소했다.
BMW는 총 7만7396대가 등록돼, 벤츠(7만6674대)를 제치고 2015년 이후 8년 만에 수입차 최강자에 올랐다. 두 브랜드의 등록대수 차이는 불과 722대다.
BMW는 1996년부터 2015년까지 수입차 1위를 놓치지 않았지만, 2015년 말부터 BMW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2016년 벤츠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1위 탈환은 주력 세단인 신형 5 시리즈를 국내 시장에 빠르게 출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벤츠는 지난해 내내 BMW에 밀리다 연말 대대적인 할인 밀어내기로 역전을 노렸지만 1년 전과 달리 판을 뒤집지 못했다. 벤츠는 이번 달 출시되는 E클래스 완전변경 모델 등을 통해 다시 1위를 탈환하겠다는 계획이다.
BMW와 벤츠의 대결만큼 치열했던 건 3~5위 다툼이었다. 아우디(1만7867대), 볼보(1만7019대), 테슬라(1만6361대)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평소 2만대 이상을 팔았던 아우디는 판매량이 급감한 반면, 볼보와 테슬라는 판매량이 늘었다. 특히 테슬라는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신규 등록 대수가 2524대뿐이었지만, ‘가성비 테슬라’로 불리는 중국산 ‘모델Y RWD’가 들어온 9월 이후 매달 2000~4000대씩 신규 등록되면서 선전했다.
이외에도 렉서스(1만3560대), 포르셰(1만1379대), 폭스바겐(1만249대)가 수입차 실적의 지표로 쓰이는 ‘1만대 클럽’에 들었다.
BMW, 벤츠, 아우디와 함께 ‘수입차 빅4’로 통했던 폭스바겐은 디젤 차량 위주 라인업에 신차 부재 등으로 순위가 8위까지 밀렸다.
반면 한일 관계 악화로 2020년부터 1만대 클럽에서 밀려났던 렉서스는 한일관계 회복과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에 힘입어 4년 만에 복귀에 성공했다.
특히 최고급 대중적 브랜드인 포르셰가 국내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1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7위에 올랐다는 것은 해외시장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기이한 현상이다.
수입차 최다 판매 모델은 벤츠 E클래스(2만3640대)였다. 이어 BMW 5시리즈(2만492대), 테슬라 모델 Y(1만3885대), 벤츠 S클래스(9414대), 아우디 A6(7882대), 렉서스 ES(7839대) 등의 순이었다.
정윤영 수입차협회 부회장은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과 신차 출시를 앞둔 재고 소진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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