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회의록 “당분간 금리 유지”···3월 인하론 후퇴

뉴욕=김흥록 특파원 2024. 1. 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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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FOMC 회의록은 침체와 물가 리스크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데 초점을 뒀지만 정책은 한동안 제약적인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며 "우리는 연준이 이른 시일 내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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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금리 인하에 신중
FOMC 회의록 매파 기조 재확인
지난달 파월 의장 발언과 온도차
시장선 금리인하 전망 확률 낮춰
일각선 과잉긴축 우려 목소리도
[서울경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FOMC 위원들 상당수는 오히려 금리를 한동안 높게 유지해야 한다고 봤다. 3월 금리 인하론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조금씩 흔들리는 모양새다.

3일(현지 시간) 연준이 공개한 12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둔화할 때까지 제약적 금리를 앞으로 한동안 이어가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고금리로 수요를 억제할 시점에 다다랐다는 이유에서다. 연준은 “여러 참가자들은 공급망이나 인력 공급 차원의 개선은 대체로 완료됐고, 이에 추가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려면 주로 수요가 줄어들어야 한다고 봤다”며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앞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록에는 무엇보다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금리 인하와 관련해 “위원들이 제출한 경제 전망에는 2024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다는 시각이 반영돼 있다”는 대목이 전부였다. 이마저도 “위원들은 경제 불확실성이 커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봤다”는 부연이 뒤따랐다.

이는 지난해 12월 13일 FOMC 기자회견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놓았던 발언과는 다소 결이 다른 부분이다. 파월 의장은 당시 “언제 통화정책 수위를 낮출지는 전 세계의 논의 주제이자 이번 FOMC에서 우리가 논의한 주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시장에서 3월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연준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과도한 인하 기대를 우려해 “정말로 현시점에서 금리 인하 논의를 하고 있지 않다”고 상황 진정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회의록에서 드러난 연준의 금리 인하 논의 수준은 파월 의장보다 윌리엄스 총재가 언급한 뉘앙스에 가까웠던 셈이다.

회의록 공개 이후 3월 금리 인하 전망은 줄어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낮을 확률은 전날 79.0%에서 72.6%로 하락했다. 1주일 전의 90.3%와 비교하면 약 18%포인트 낮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FOMC 회의록은 침체와 물가 리스크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데 초점을 뒀지만 정책은 한동안 제약적인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며 “우리는 연준이 이른 시일 내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반면 이날 회의록 내용이 연준의 기존 입장의 연장선일 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불확실성에 대한 강조가 주된 메시지이며 과잉 긴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연준은 회의록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고금리를 과도하게 지속할 경우 경제 둔화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연은 총재도 이날 현재 미국 경제가 연착륙과 경착륙 모두 가능한 불확실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긴축 지연 효과에 따른 침체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경제 충격 △은행권 혼란 재연 △고용 및 소비 호조 지속 등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상황은 계속 변하고 있고 연준의 접근 방식도 마찬가지”라며 “연착륙을 기대하더라도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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