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날고 KG모빌·르노 주춤…전동화로 반격 꾀한다
토레스 등 친환경차 기반으로 실적 반등 구상
지난해 한국GM과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의 희비 엇갈렸다. 한국GM은 최대 연간 판매량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거뒀지만,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는 비슷하거나 전년 대비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을 앞세워 판매량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최대 판매량 GM…KGM·르노는 '아쉬움'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해 전년 대비 76.6% 증가한 46만8059대를 판매했다. 해외 판매가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GM이 밝힌 지난해 연간 해외 판매는 총 42만9304대로 전년 대비 88.5% 증가했다. 지난 2017년 이후 최대 연간 판매량이다.
판매량을 견인한 모델은 트랙스 크로스오버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2만3656대가 판매됐다. 작년 2월 말 첫 선적을 시작한 수출용 모델은 총 21만6135대가 판매됐다.
KG모빌리티 역시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KG모빌리티의 지난해 완성차 판매량은 11만6428대로 2022년 대비 2.2% 늘었다. 이 중 내수는 6만3345대, 수출은 5만3083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지난 2014년(7만2011대) 이후 9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전체적인 모델의 판매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토레스가 KG모빌리티의 판매량을 이끌었다. 2023년 토레스는 내수 시장에서 3만4951대, 렉스턴스포츠(칸)는 1만5349대가 판매됐다. 1년 전보다 토레스는 55.4% 늘었고, 렉스턴스포츠(칸)는 40.7% 줄었다. 티볼리와 렉스턴은 전년 대비 각각 40%, 26.9% 하락한 6683대, 2794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르노코리아는 2022년 대비 38.5% 감소한 10만4276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선 2만2048대, 해외에서 8만2228대를 팔았다. 전년보다 내수는 58.1%, 수출은 29.7% 줄어든 수치다.
내수판매량을 보면 2023년 QM6는 1만866대, XM3는 8915대가 판매됐다. 각각 60.4%, 54.1% 줄었다. 같은 기간 SM6는 47.9% 줄어든 2199대가 팔렸다.
해외판매량은 XM3가 6만9064대, QM6가 1만2748대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각각 30.4%, 26.4% 줄었다. 초소형 전기차 르노 트위지는 2022년보다 23.0% 줄어든 404대가 수출됐고, 2022년 수출량이 없었던 SM6는 작년 12대가 해외에서 판매됐다.
KGM·르노, 전동화로 반등 꾀한다
예상보다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기반으로 실적 반등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인 '토레스 EVX'를 통해 반전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토레스EVX는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인 BYD의 LFP(리튬·철·인산)배터리를 탑재했다. LFP배터리는 그동안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주류를 이뤘던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 거리가 짧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LFP를 탑재한 토레스EVX는 기존 전기차 대비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토레스EVX는 세제 혜택을 받으면 3000만원대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역시 중국에서 생산하는 모델Y에 LFP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을 대폭 낮췄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상품성 개선 모델과 신차인 토레스 EVX 등 공격적인 신모델 출시로 수출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했다"며 "올해에도 신모델과 다양한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내수 시장 대응과 해외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신차 프로젝트 '오로라(AURORA)'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오로라는 르노코리아 주도로 올해 하반기부터 총 3개의 신차를 출시하는 프로젝트다. 르노는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중형 하이브리드 중형 SUV를 시작으로, 오는 2026년에는 르노코리아 독자 개발 하이브리드 SUV, 2027년에는 르노코리아의 첫 국내 양산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르노그룹 내에서도 르노코리아의 이같은 시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본사 임원들이 잇따라 르노코리아를 방문해 본사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해 9월엔 뤼크 쥘리아(Luc Julia) 르노 최고 과학 책임자(Chief Scientific Officer, CSO) 부회장이 방한해 르노코리아 차량들의 커넥티비티 시스템과 서비스 개발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르노코리아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중형 하이브리드 SUV 신차와 더불어 올해 전동화 모델 판매 비중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성 (mnsu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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