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 모두 태영건설 지원”

박채영 기자 2024. 1. 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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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일가 484억원 사재 출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의 채권단이 3일 열린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신청 관련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에 들어서고 있다. 2024.01.03. 정효진 기자

태영그룹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전액 지원했다고 밝혔다. 오너일가가의 484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는 점도 공개했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약속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의 태영건설 지원이 모두 이행됐다”며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중 잔액 259억원이 어제 일자로 태영건설에 지원됐다”고 밝혔다.

티와이홀딩스에 따르면 매각대금 1549억원 중 400억원은 워크아웃 신청 직후 태영건설의 협력업체 공사대금 지급에 사용됐다. 나머지 890억원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에 따라 티와이홀딩스에 청구된 연대채무 중 리테일 채권의 상환에 투입됐다. 나머지 259억원도 전날 태영건설 공사현장 운영자금 등에 지원됐다.

앞서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산업은행 등에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매각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 제공 등 4가지 자구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태영그룹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 중 일부만 태영그룹에 지원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경향신문 1월2일자 19면 보도).


☞ [단독]“태영그룹, 워크아웃 신청 하루 만에 ‘유동성 확보’ 약속 어겼다”
     https://www.khan.co.kr/economy/real_estate/article/202401012111001

전날 산업은행 강석훈 회장은 “태영 측에서 4가지 약속 중에 첫 번째인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 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400억원만 태형건설에 지원을 했다”며 “채권단과 태영건설 측과의 신뢰성이 상실된 첫 번째 케이스였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티와이홀딩스는 890억원이 태영건설의 연대보증 리테일 채권 상환에 쓰인 것에 대해서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즉시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태영건설을 대신해서 티와이홀딩스가 개인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직접 상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와이홀딩스는 연대보증 리테일 채권 상환과 관련해 “티와이홀딩스가 지켜져야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다”며 “이를 호도하는 주장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티와이홀딩스는 특히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중 416억원은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의 지분을 매각한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티와이홀딩스가 갖고 있던 지분의 매각 금액(주식양도소득세 공제 후)은 1133억원 외에 416억원은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티와이홀딩스는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은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매각 대금 416억원(주식양도소득세 공제 후)을 전액 태영건설에 지원했으며, 태영건설 자회사 채권 매입에도 30억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세영 창업회장도 태영건설과 자회사 채권 매입에 38억원을 투입했다”고 덧붙였다.

티와이홀딩스의 설명에 따르면 태영그룹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규모는 지금까지 총 484억원이다.

티와이홀딩스는 “태영인더스트리 외의 나머지 자구 계획에 대해서도 약속대로 이행해 태영건설 정상화에 사용할 것”이라며 “다만 리테일 채권 외 나머지 태영건설 연대보증채무가 티와이홀딩스에 지급청구될 경우 태영건설 워크아웃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이를 상환하는데 일부 사용될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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