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병장 아닌 병원에서 열린 훈련병 수료식… 암 투병 부친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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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35사단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거행한 신병 수료식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는 한 훈련병 가족을 위해 특별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했다.
군부대에서 치르는 수료식 대신 암 투병 중인 부친의 병원에서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4일 제35보병사단에 따르면 전날 부대에서 훈련병과 가족, 친지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신병 수료식에서 문기범 이병을 행사에서 열외로 해 충남 천안의료원에 투병 중인 부모님을 만나 수료의 기쁨을 나눌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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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35사단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거행한 신병 수료식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는 한 훈련병 가족을 위해 특별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했다. 군부대에서 치르는 수료식 대신 암 투병 중인 부친의 병원에서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4일 제35보병사단에 따르면 전날 부대에서 훈련병과 가족, 친지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신병 수료식에서 문기범 이병을 행사에서 열외로 해 충남 천안의료원에 투병 중인 부모님을 만나 수료의 기쁨을 나눌 수 있게 했다.
문 이병의 아버지는 지난해 11월 초 식도암 판정을 받아 병원에서 항암치료 중이고 어머니는 오랜 지병에도 남편의 간병을 책임지느라 아들의 수료식에 참석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들은 박장우 소대장(상사)은 “힘든 훈련을 잘 소화한 문 이병을 어떻게 격려할지 고민하다 가족으로부터 직접 축하받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했다”며 부자 상봉 기회를 제공했다. 평소 훈련병들과 자주 상담하며 개개인의 고충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박 소대장의 이례적인 결정에 문 이병은 곧장 병원으로 달려가 부모님을 면회할 수 있었다.
아들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부모님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아들을 꼭 껴안아 줬다.
문 이병의 아버지는 “수료식에 가지 못해 정말 미안했는데, 이렇게 배려해줘서 정말 감사드린다. 금세 병이 다 나은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대견한 우리 아들, 수고 많았어”라며 태극기와 이등병 계급장을 군복에 정성껏 달아줬다.
문 이병은 “소대장의 배려 덕분에 부모님 걱정을 많이 덜 수 있게 돼 정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자랑스러운 육군 용사로서 군 생활에 모범이 될 것”이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박 소대장은 “문 이병은 훈련 도중에도 부모님 건강을 많이 걱정했고 수료식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소식을 미리 전해듣고도 내색하지 않고 꿋꿋하게 훈련을 소화해 냈다”며 부모님과 함께 하는 수료식을 통해 무척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잘 한 결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임실=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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