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바닥에 사두자" 개미 우르르…아슬아슬 베팅

김은령 기자 2024. 1. 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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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가운데 태영건설 채권, 주식 거래량이 급증했다.

워크아웃 이벤트에 주가 등락 폭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가격이 떨어진 태영건설 채권, 주식에 몰리고 있다.

아스트의 경우 개인투자자 비율이 높아 사채권자 집회에서 조정 상환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태영건설 채권은 기관 비중이 높아 채무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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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문제 등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채권자 설명회가 진행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이날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400여곳을 상대로 열린 설명회에 참석해 경영진의 실책을 인정하고, 워크아웃 동의 등을 요청했다. 2024.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가운데 태영건설 채권, 주식 거래량이 급증했다. 높은 변동성을 기회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거나 향후 회복 가능성을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워크아웃 과정에서 높은 불확실성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4일 태영건설의 회사채 태영건설68은 장내채권시장에서 전일대비 95원 하락한 622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가격이 30% 급락해 6124원까지 떨어졌다가 1.5% 가량 오른 수준이다.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거래량은 급증했다. 워크아웃신청 당일 329만주가 거래된 후 지난 2일, 3일 각각 89만주, 115만주 거래됐고 이날 역시 65만주로 높은 거래량을 이어가고 있다. 워크아웃 전 12월 일평균 거래량이 10만주 수준이었던데 비해 크게 늘었다.

주식시장에서 태영건설 주가 역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이날 태영건설은 전일대비 5.39% 떨어진 3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워크아웃 기대감에 이틀 연속 급등한 이후 반락했다. 채권단과 협의 과정에서 나오는 불확실성 영향으로 보인다.

워크아웃 이벤트에 주가 등락 폭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가격이 떨어진 태영건설 채권, 주식에 몰리고 있다.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과 워크아웃 개시 이후 정상화를 기대하고 저가 매수에 나선 투자 수요 때문이다.

특히 액면가 대비 40% 떨어진 태영건설 회사채에 대한 관심이 높다. 태영건설은 지난 2021년 7월 3년만기 이표채 (태영건설68회)를 1000억원어치 발행했다. 올해 7월 만기를 앞뒀다. 정상적으로 채권이 상환되면 40% 가까이 수익을 낼 수 있다. 상각이 되더라도 40% 넘게 상각되지만 않으면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앞서 워크아웃을 진행중인 아스트는 아스트11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해 채권 원금과 연체이자를 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태영건설 회사채에도 같은 기대감을 갖고 투자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투자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우선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불이행될 가능성이 높다. 워크아웃을 개시한다고 하더라도 채무 유예 등으로 언제 상환받을 지 알 수 없고 상각 가능성도 높다. 아스트의 경우 개인투자자 비율이 높아 사채권자 집회에서 조정 상환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태영건설 채권은 기관 비중이 높아 채무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 협의 과정에서의 이슈로 가격이 급등, 급락할 가능성도 높다. 앞선 3일 열린 첫번째 채권단 설명회에서도 태영건설의 자구안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면서 채권 가격과 주가가 반락했다.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태영건설 자구안의 성실도와 관련해 채권단과 태영건설의 의견차이가 확인되면서 합의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400개가 넘는 채권단 이해관계가 상이해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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