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암살자 ‘블랙아이스’에 속수무책…30여 대 추돌

조정아 2024. 1. 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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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시간 세종시 금강 위에 놓인 다리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오늘 새벽 5시 20분쯤 , 세종시 세종동 금빛노을교에서 차량 29대가 잇따라 부딪쳐 운전자 5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지점은 세종시에서 충북 오송으로 향하는 새벽 출근길 차량이 몰리는 곳이어서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 시간 뒤쯤 인근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났습니다.

금빛노을교와 나란히 있는 인근 아람찬교에서도 추돌 사고가 나 차량 8대가 부서지고 9명이 다친 겁니다.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한때 통제됐던 금빛노을교는 사고 발생 5시간 만인 10시 30분부터, 아람찬교는 1간 반여 만인 아침 8시부터 버스 노선을 시작으로 양방향 통행이 재개됐습니다.

사고 여파로 출근 시간대 극심한 정체 현상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도로 위 살얼음, 이른바 '블랙 아이스'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당시 기온도 영하 5도 정도로 낮았는데 짙은 안개까지 끼어 가시거리는 50m도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사고 지점은 도로가 얼기 쉬운 교량이어서 어젯밤 내린 비와 눈이 얼어붙은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사고 차량 블랙박스와 운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세종 금빛노을교 도로 결빙 고통사고 현장


■ 겨울철 도로 위 암살자 '블랙아이스' … 사고 위험율은?

실제 도로에 서리가 내리거나 살얼음이 얼어서 발생한 결빙 교통사고는 지난 5년간 4,600건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76%가 12월과 1월에 발생했고, 오전 4시에서 6시 사이 치사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살얼음이 낀 도로에서 50km로 운전하다가 브레이크를 밟아 제동거리를 측정해봤을 때, 마른 도로에서는 10m였던 제동거리가 49m로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결빙된 도로 위에서는 노면 마찰력이 감소해 더 쉽게 미끄러지기 때문에 브레이크로 제어가 즉시 되지 않고 5배는 더 앞으로 밀려난 후에 차량을 멈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직선 도로에서 결빙이 되었다고 판단되면 한 번에 급제동 하기 보다는 브레이크를 여러 차례 나눠서 밟는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 블랙아이스가 있는 도로는 보통 일반 도로보다 14배, 눈길보다 6배나 더 미끄럽다며 응달진 도로나 터널 앞, 다리 위 등에선 반드시 서행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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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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