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이재명’ 사진 내건 김의겸 “하늘이 쓰임새 예비”…‘대통령 되어야’ 동의 댓글

김동환 2024. 1. 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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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에서 “쇠는 두드릴수록 강해진다고 한다”
‘이 정도 견뎠으면 대통령 되어야’ 등 동의 댓글 이어져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3일 올라온 글의 일부. 김의겸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을 ‘대업(大業)’ 달성을 위해 하늘이 이 대표에게 부여한 시련에 비유하는 듯한 ‘이재명 띄우기’가 온라인에서 눈에 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쇠는 두드릴수록 강해진다고 한다”며 “불구덩이에 달궈지고 망치로 두들겨 맞으며 물렁한 무쇠가 단단하고 질긴 강철이 된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인간 이재명’의 삶은 늘 고난의 골짜기와 시련의 벼랑길을 지나왔다”며 “그 고비 고비를 넘으며 이재명은 강하고 날카롭게 벼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벼리다’의 피동인 ‘벼려지다’는 날카로워지다 또는 마음이 단련돼 강하게 된다는 의미다.

특히 “의사는 ‘천운’이라 했고 천운은 하늘이 정한 운명”이라면서, 김 의원은 “하늘이 이재명의 쓰임새를 예비하는 게 아니라면 왜 이다지도 가혹하게 단련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과거 이 대표의 ‘소년공’ 시절로 알려진 사진 한 장을 SNS에 공유하고, “오늘 밤 그가 새근새근 고요히 잠들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김 의원 글에는 ‘이 정도 견뎠으면 반드시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우리 민주당은 강하다’, ‘감동과 사실을 전해주는 글이다’, ‘저 소년공이 우리나라의 꿈이고 희망이다’ 등 동의하는 듯한 댓글이 이어졌다.

흉부외과 전문의이자 민주당의 ‘영입 인재 5호’인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브리핑을 열어 “천운이 목숨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무기록 등을 살펴본 점을 토대로 이처럼 내세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수술 경과와 회복 과정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민주당에 따르면 회복 중인 이 대표는 점심부터 미음을 먹기 시작했다.

이 대표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다행히 잘 회복해서 수술 다음 날 병실로 옮겨져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칼로 인한 외상 특성상 추가 손상이나 감염, 합병증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경과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혈관재건술 후에는 중환자실에서 치료하는 게 원칙이라고 부연했다.

민 교수는 “좌측 목 부위의 흉쇄유돌근이라고 하는 목빗근 위에 1.4㎝ 길이 자상을 입었다”며 “근육을 뚫고 그 아래 있는 속목정맥 60% 정도가 예리하게 잘려져 있었고 핏덩이가 고여 있었지만, 다행히 동맥이나 주위 뇌신경·식도·기도 손상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속목정맥은 목 안에 분포하는 정맥으로 이 대표 피습 후 언론에서는 ‘내경정맥(內頸靜脈)’으로 언급됐다.

이 대표 수술은 지난 2일 오후 4시20분쯤부터 1시간40분가량 진행됐고, 마취에는 2시간이 소요됐다.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상처 부위를 세척한 뒤, 찢어진 속목정맥을 봉합하고 혈관재건술을 했다고 민 교수는 덧붙였다. 약 9㎜를 꿰맨 후 피떡을 제거하고 잘린 곳은 클립을 물어 접착·세척했으며 배액관을 집어넣어 봉합했다고도 설명했다.

민 교수는 수술 소견과 경과 설명 전, 일부에서 ‘서울대병원에는 권역외상센터가 없다’ 등의 얘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서울대병원은 2021년부터 서울특별시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를 운영 중이고, 중증외상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세부 분과도 있다면서다.

이 대표 ‘전원(병원 이동)’ 과정에 대해서는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과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당직 교수 등과 연락이 돼 이재명 대표의 이송을 결정했다”며, “목 부위는 혈관, 신경, 기도, 식도와 같은 중요한 기관이 몰린 부위여서 상처 크기는 중요치 않고 얼마나 깊이 찔렸고, 어느 부위를 찔렸는지가 더 중요한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목정맥이나 목동맥 혈관재건술은 난이도가 높다”며 “수술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였고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수술이 꼭 필요해 부산대병원 전원 요청 후, 중환자실과 수술실을 준비하고 정해진대로 수술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이 대표 수술 후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자문에서 의료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저촉 우려가 있어 이를 취소했다고 박도중 대외협력실장은 브리핑에 앞서 전했다. 환자 동의 없이 의료정보를 발표하면 안 된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이제는 이 대표가 많이 회복해 언론 브리핑 관련 상의도 할 수 있었고 이후 동의를 거쳐 치료 경과를 알리게 됐다면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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