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진 '72시간' 골든타임 지나…"도로 좁고 함몰" 수색 난항

박준호 기자 2024. 1. 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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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를 규모 7.6의 지진이 강타한 지 72시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구출 요청이 잇따르고 있지만 좁고 긴 반도의 끝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교통망의 단절이 벽이 되어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4일 보도했다.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이시카와현 스즈시 오야마치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도로까지 차가 들어오지 못해 희생자 시신을 초등학교 자전거 보관소에 임시로 안치하고 있다고 아사히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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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끊겨 복구 작업 진행 불가… 나흘째 정전·단수도
[스즈=AP/뉴시스] 3일 일본 이시카와현 스즈에서 지진으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붕괴돼 있다. 지난 1일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지금까지 사망자 숫자는 최소 81명으로 늘어났다. 2024.01.04.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를 규모 7.6의 지진이 강타한 지 72시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구출 요청이 잇따르고 있지만 좁고 긴 반도의 끝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교통망의 단절이 벽이 되어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4일 보도했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을 중심으로 3일 낮 기준 국도와 지방도로 85개 구간이 통행금지 상태다. 균열이나 함몰, 산사태 등이 확인되면서 전날 저녁 33개 구간에서 이 같이 급증했다.

피해가 특히 큰 와시마시와 스즈시의 도로 상황은 대부분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토 반도에는 간선 도로가 적고 폭이 좁은 도로가 모세혈관처럼 둘러져 있는데다, 가파른 지형으로 낙석이나 산사태 위험이 있어 쉽게 복구 작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아사히가 전했다.

자위대는 1일 저녁 지진 발생 직후, 일본 서해 상공에 항공기를 띄워 정보 수집에 나섰지만, 도로가 곳곳에서 끊겨 무너진 가옥에 남겨진 사람을 구출하는 데 필요한 중장비를 실어 나르지 못해 수색은 난항을 겪었다.

'노토 반도의 대동맥'으로 불리는 일부 국도가 끊기고 통신이 두절되면서 피해를 파악하는 지자체의 움직임도 막혔다.

와지마시에서는 3일 오후 시점까지도 행방 불명자의 인원수를 '불명', 주택 손괴 호수는 '다수'로 추정했다. 사카구치 시게루 와지마 시장은 3일 저녁 "아직 225건의 구원 요청이 있다"고 밝혔다. '건물 아래에 있으니 구해 달라', '고립되어 있다' 등의 내용의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나나오=AP/뉴시스] 4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나나오에서 주민들이 지진으로 파손된 가옥 지붕을 수리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난 발생 후 골든타임인 '72시간' 안에 생존자 한 사람이라도 더 찾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2024.01.04.

NHK도 일련의 지진의 영향으로 현지에서는 도로가 토사로 막혀 "물자가 아무것도 도착하지 않았다"는 소리가 들린다고 보도했다. 지원 물자가 시청에 도착하고 있지만, 각지의 거점으로 운반할 인력이 부족해 전달하지 못하는 지역도 있다고 한다.

나나오시에 따르면 시청에는 음료수와 식량 등의 지원 물자가 전달되고 있지만, 이러한 물자를 운반할 인력이 부족해, 시는 물자 전달에 협력해 줄 사람을 모집하고 있다. 시장은 직접 자신의 SNS에 구호 물자를 전달할 사람을 구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이시카와현 스즈시 오야마치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도로까지 차가 들어오지 못해 희생자 시신을 초등학교 자전거 보관소에 임시로 안치하고 있다고 아사히가 보도했다.

전기와 수도 공급 등도 차질을 빚고 있다.

호쿠리쿠 전력에 따르면 이시카와 현내에서는 4일 오전 10시 현재 노토 지방에서 와지마시 약 9600가구, 스즈시 약 8100가구 등 총 3만여 가구가 정전되면서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스즈=AP/뉴시스] 4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스즈시에서 자동차 운전자들이 휘발유를 사기 위해 도로에 줄지어 서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난 발생 후 골든타임인 '72시간' 안에 생존자 한 사람이라도 더 찾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2024.01.04.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4일 오전 7시 현재 이시카와현 내에서 나나오시 2만1500가구, 와지마시 1만가구 등 14개 지역에서 약 9만5000가구에서 단수가 확인됐다. 도야마현는 약 1만 3600가구에 수돗물이 끊겼고, 니가타현에서도 658가구에 물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이밖에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서는 438가구에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고 있고, 이시카와현과 도야마현, 니가타현, 후쿠이현 등 모두 68곳의 주유소가 영업을 중단했다.

노토반도 지진의 영향으로 나나오시, 스즈시 등 이시카와현의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 전화의 음성 통화와 데이터 통신 등을 이용할 수 없거나 이용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이동통신사들이 밝혔다.

NTT도코모, 소프트뱅크 등 이동통신 4사는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를 지원하기 위해 기본요금 감면이나 납부기한 연장, 휴대전화 무상 수리, 데이터 용량 초과 시 통신속도 제한 해제 등의 조치를 내놓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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