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 충격 여전한데 살인예고 글까지…경찰 대응책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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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지자 행세를 한 남성으로부터 흉기 습격을 당해 회복 중인 가운데 정당 대표들을 겨냥한 살인예고 글까지 게재됐다.
경찰은 주요 인사 보호에 주력하는 한편 모방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날 디시인사이드 국내 야구갤러리에는 이 대표를 겨냥한 살인 예고 글이 게시됐다.
전문가들은 정치인들을 겨냥한 살인 예고 글이 잇따르는 데 극단으로 분열된 현 정치 상황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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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지자 행세를 한 남성으로부터 흉기 습격을 당해 회복 중인 가운데 정당 대표들을 겨냥한 살인예고 글까지 게재됐다. 경찰은 주요 인사 보호에 주력하는 한편 모방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2일 이 대표가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중 김모씨(66)로부터 흉기로 공격당한 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에 방문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4일 한 위원장의 광주 방문을 앞두고 게재된 글이었다.
글을 게재한 40대 남성 A씨는 이튿날 광주 광산구 우산동에 있는 주거지에서 긴급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특정 정당 소속은 아니고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실에 화가 나 글을 썼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검거됐지만 혹시 모를 위협에 대비해 경찰은 한 위원장의 광주 방문에 경호 인력을 평소 대비 2배 이상 늘리는 등 대응책을 마련했다.
전날 디시인사이드 국내 야구갤러리에는 이 대표를 겨냥한 살인 예고 글이 게시됐다. '[살인 예고] 이재명 XXX 너 내가 반드시 죽인다'는 제목의 글이 IP주소를 바꿔 10여 건 올라왔다. 경찰은 해당 글의 게시자를 추적 중이다.
전문가들은 정치인들을 겨냥한 살인 예고 글이 잇따르는 데 극단으로 분열된 현 정치 상황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정치권이 만들어낸 적대적 프레임에 매몰돼 버리면 상대를 향한 분노가 감당할 수 없이 커져 행동으로 나서게 된다"며 "과거에는 계란을 던지는 등 저항 정도에 그쳤다면 지금은 증오에서 비롯한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정치인들이 시민들 사이 배제와 적대를 부추기고 언론이 이를 재생산하고 유튜브가 폭발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모방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경찰은 공식 선거 기간 꾸렸던 '주요 인사 전담 보호팀'을 서둘러 구성하기로 했다.
예년대로라면 22대 총선 선거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은 오는 3월28일부터지만 이에 앞서 후보자 등에 대한 신변 보호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시·도청별로 배치된 기동대를 활용해 현장 당 적게는 60명에서 많게는 180명 정도 배치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근접 경호를 한다고 하더라도 당에서 선거를 위한 소통 활동을 추진하는 것이기에 지지자들을 무조건 다 막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며 "당 측과 긴밀하게 협의해 경호와 소통 사이 조화를 찾아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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