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州 방문한 한동훈, 그를 에워싼 ‘빨간 마스크’ 무리의 정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여파로, 4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광주광역시를 방문했다. 한 위원장 경호 인력 가운데서도 ‘빨간 마스크’ 무리에 온라인의 관심이 쏠렸다. 경찰복을 입은 다른 경호 인력과는 확연히 구별됐기 때문이다.
정장 차림에 빨간 마스크를 쓴 이들은 이날 행사 내내 한 장관 주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들은 길을 터주거나, ‘인간 띠’를 만들어 한 위원장을 적극 경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 체격이 상대적으로 큰 남성들로, 색이 튀는 마스크를 착용한 탓에 여러 언론 사진에도 빼놓지 않고 등장했다.
확인 결과, 이들의 정체는 ‘국민의힘 청년당원’들이었다. 광주시당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국민의힘 청년당원들로, 따로 요청이 있었던 건 아니고 자원봉사 개념으로 자처해서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틀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여파로 경호가 이례적으로 대폭 강화됐다. 광주경찰청은 경찰 280여명을 국립 5·18 민주묘지에, 나머지 각 행사장에는 일선 경찰서장을 비롯한 60여명을 배치했다.
첫 행선지인 광주제일고 광주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는 경찰 30여명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대열을 갖춰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 다음 방문지인 국립 5·18민주묘지에서는 실제로 한 70대 여성이 참배 중인 한 위원장을 향해 “여기가 어디라고 와”라고 고함치는 등 소란을 피웠으나, 곧바로 제압당했다. 참배 이후 유튜버들이 한꺼번에 몰리자, 경찰 등이 저지하며서 잠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대표 피습에 따른 경호 인력 강화 조치였음에도, 민주당 진영에서 비아냥이 나왔다.
‘코인 사태’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에스컬레이터에서 경찰의 경호를 받고 있는 한 위원장의 사진을 올리곤 “벌써부터 차기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한껏 취해 있는 모습”이라며 “황태자 놀이를 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도 같은 사진을 올린 뒤 “매우 지나침. 살짝 어이없음. 굳이 왜 하필 광주에서”라고 썼다.
이경 전 상근부대변인 역시 동일한 사진에 “한동훈 비대위원장 경찰 경호 340명 투입”이라고 적었다. 그러자 지지자들은 “역시 깡패 기질이 다분하다”, “정말 화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한 위원장은 5·18민주묘지 참배 이후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며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이 들어가면 우리 헌법이 훨씬 더 풍성해지고 선명해지고 더 자랑스러워질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헌법을 어떻게 하느냐, 원포인트 개헌도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며 “국민투표도 해야 하고 그런데, 지금 (개헌에 대한) 여러 가지 논의가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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