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州 방문한 한동훈, 그를 에워싼 ‘빨간 마스크’ 무리의 정체는?

박선민 기자 2024. 1. 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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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송정역에 도착해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은 이 같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곤 "(한 위원장이) 황태자 놀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여파로, 4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광주광역시를 방문했다. 한 위원장 경호 인력 가운데서도 ‘빨간 마스크’ 무리에 온라인의 관심이 쏠렸다. 경찰복을 입은 다른 경호 인력과는 확연히 구별됐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피습 이후 대폭 강화된 경찰과 빨간 마스크를 착용한 국민의 힘 경호팀의 철통 경호속에 4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에 도착하여 이동하고있다. /조선비즈 민영빈 기자, 영상콘텐츠팀

정장 차림에 빨간 마스크를 쓴 이들은 이날 행사 내내 한 장관 주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들은 길을 터주거나, ‘인간 띠’를 만들어 한 위원장을 적극 경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 체격이 상대적으로 큰 남성들로, 색이 튀는 마스크를 착용한 탓에 여러 언론 사진에도 빼놓지 않고 등장했다.

확인 결과, 이들의 정체는 ‘국민의힘 청년당원’들이었다. 광주시당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국민의힘 청년당원들로, 따로 요청이 있었던 건 아니고 자원봉사 개념으로 자처해서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틀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여파로 경호가 이례적으로 대폭 강화됐다. 광주경찰청은 경찰 280여명을 국립 5·18 민주묘지에, 나머지 각 행사장에는 일선 경찰서장을 비롯한 60여명을 배치했다.

첫 행선지인 광주제일고 광주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는 경찰 30여명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대열을 갖춰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 다음 방문지인 국립 5·18민주묘지에서는 실제로 한 70대 여성이 참배 중인 한 위원장을 향해 “여기가 어디라고 와”라고 고함치는 등 소란을 피웠으나, 곧바로 제압당했다. 참배 이후 유튜버들이 한꺼번에 몰리자, 경찰 등이 저지하며서 잠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광주 송정역에 도착해 마중나온 당직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 대표 피습에 따른 경호 인력 강화 조치였음에도, 민주당 진영에서 비아냥이 나왔다.

‘코인 사태’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에스컬레이터에서 경찰의 경호를 받고 있는 한 위원장의 사진을 올리곤 “벌써부터 차기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한껏 취해 있는 모습”이라며 “황태자 놀이를 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도 같은 사진을 올린 뒤 “매우 지나침. 살짝 어이없음. 굳이 왜 하필 광주에서”라고 썼다.

이경 전 상근부대변인 역시 동일한 사진에 “한동훈 비대위원장 경찰 경호 340명 투입”이라고 적었다. 그러자 지지자들은 “역시 깡패 기질이 다분하다”, “정말 화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한 위원장은 5·18민주묘지 참배 이후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며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이 들어가면 우리 헌법이 훨씬 더 풍성해지고 선명해지고 더 자랑스러워질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헌법을 어떻게 하느냐, 원포인트 개헌도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며 “국민투표도 해야 하고 그런데, 지금 (개헌에 대한) 여러 가지 논의가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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