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희망브리지 '국민성금 유용 의혹' 수사 착수

여동준 기자 2024. 1. 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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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희망브리지)의 의연금·기부금 유용 및 채용비리 의혹 사건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는 지난해 11월 희망브리지의 채용비리 및 의연금·기부금 유용 의혹 신고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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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작년 11월 조사 발표…檢 수사 의뢰
대검, 이달 초 서울서부지검에 사건 배당
20억원 부정계약·채용비리 24건 등 의혹받아
[서울=뉴시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희망브리지)의 의연금·기부금 유용 및 채용비리 의혹 사건에 대해 서울서부지검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뉴시스]여동준 기자 =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희망브리지)의 의연금·기부금 유용 및 채용비리 의혹 사건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박성민)는 이달 초 희망브리지 관련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 중이다.

희망브리지는 의연금·기부금 등 국민들이 모아준 성금으로 자연재해, 사회 재난의 피해구호사업을 하는 공직유관단체로, 부정계약과 비정상적 법인카드 사용, 채용비리 등의 의혹을 받는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는 지난해 11월 희망브리지의 채용비리 및 의연금·기부금 유용 의혹 신고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권익위가 2020년 8월 이후 희망브리지가 체결한 380여억원 상당의 계약을 조사한 결과 약 20억원 상당의 부정 계약 40여건이 발견됐다. 이들은 분할 계약을 통해 공개경쟁입찰을 피하거나 입찰 관련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고 협회 관련자의 차명 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같은 기간 23억원 상당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조사했더니 약 3억원 상당의 비정상적인 법인카드 사용 사례가 드러났다. 협회와 친분이 있는 자를 직책에 위촉한 뒤 법인카드와 출장비 등을 지급해 1100만원 상당을 부적절하게 사용케 한 경우도 파악됐다.

게다가 의연금과 기부금을 분리 운용해야 한다는 의연금품 관리운영지침을 어기거나 사용명세를 개략적으로 기재하고 증빙자료를 남기지 않는 등 불투명한 회계 관리 실태도 드러났다.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난 4년간 희망브리지 채용 33건 중 73%에 달하는 24건에서 부적절한 사항이 발견됐다고 권익위는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채용공고 전부터 지인의 채용을 내정하고 이들에게만 채용 관련 자료를 사전에 제공하거나 서류심사에서 고득점을 부여하도록 지시해 실제 심사에서 이들을 제외한 다른 응시자들이 명확한 사유 없이 탈락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

아울러 지인에게 미리 면접 예상 질문을 제공한 자가 직접 면접 심사위원으로 참석하여 합격시킨 사례도 나왔다.

권익위가 파악한 부정합격 의혹자는 총 7명이다.

권익위는 당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희망브리지는 지난 4년간 자체 감사 및 감독기관의 감사를 전혀 받지 않아 내·외부 통제가 없었고 블라인드 채용 등 권익위의 공정채용 제도개선 권고사항을 협회 자체 규정에 상당수 미반영해 불공정 채용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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