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주고받아"…'외계+인' 김태리, 류준열→최동훈 감독 애정한 이유 (종합) [인터뷰]
[OSEN=김보라 기자] “‘외계+인’을 통해 영화에 대한 낭만을 느꼈다. 선배님들, 감독님을 만나면 기분이 너무나 좋다.”
배우 김태리(33)는 4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곳곳에 숨어있던 반전의 실마리가 2부에 담겨 있어서 재미있다. 배우들은 복선을 생각하면서 연기하는데, 관객들은 그 부분을 어떻게 보실지, 얼마나 재미있게 생각하실지 궁금하다”라며 2부의 개봉을 앞둔 심경을 이 같이 전했다.
‘외계+인’(감독 최동훈, 제공배급 CJ ENM, 제작 케이퍼필름)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이달 10일(수) 개봉한다. 김태리는 천둥 쏘는 처자 이안으로 분했다.
고려와 현대를 오가며 신검을 손에 쥐고자 노력하는 이안 캐릭터는 방대한 사연을 지닌 인물. 이에 김태리는 최동훈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캐릭터를 분석하고 풀어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감독님과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은 배우들의 의견을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 그래서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런 것들이 참 좋았다”고 돌아봤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었던 지난 2020년 3월 첫 촬영을 시작한 ‘외계+인’은 387일 간의 촬영을 마치고 이듬해 4월 크랭크업 했다.
1부와 2부의 촬영을 동시에 진행했으며 1부는 2022년 여름 관객들을 만났다. 2부의 후반작업에 1년 반 가량의 시간을 들인 최동훈 감독은 2024년 1월 10일 드디어 세상에 내놓게 됐다.
김태리는 약 4년 간의 ‘외계+인’ 프로젝트를 되짚어보며 참여한 배우들과 최동훈 감독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1부의 홍보 활동을 끝내고 배우들은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서 주어진 것들을 소화했다. 근데 감독님이 ‘2부를 편집하면서 배우들을 짝사랑했다’고 하셨을 때 그의 힘듦이 느껴져서 슬펐다. 그런 상태에서 완성된 2부를 보니 더 좋았다”고 했다.
특히 김태리가 “지난 연말에도 최동훈 감독님과 김의성 선배님을 만나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놔 그들을 얼마나 애정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날 김태리는 “387일 동안 촬영을 했는데 1~2부를 번갈아 가면서 찍었다. 최대한 (시간의) 흐름을 지키면서 찍었지만 현장 상황상 넘나들며 찍은 부분도 있었다”며 “저는 이안이라는 인물이 충분히 인식된 상태에서 후반부를 촬영했다. 물론 (반전 결말에 해당하는) 그 부분을 만나기 전까지 저의 두려움은 컸다. ‘내가 어떻게 풀어야 할까?’ 고민한 거다. 저는 어디서 본 듯하게 풀어내고 싶지는 않았다”고 캐릭터를 풀어낸 자신만의 방법론을 들려줬다.
그러면서 김태리는 “저는 저희 영화에 나온 여배우들의 코미디를 사랑한다. 코미디는 정점의 예술이다. 최동훈 감독님의 연출력과 그게 섞였을 때 시너지가 극대화한다. 염정아, 이하늬 언니와 함께 최동훈 감독님의 작품에서 함께 해냈다는 게 너무 좋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은 물론 서로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좋았다는 김태리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 했던 현장이었다”고 극찬하는 표현을 내놓았다.
“여태까지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잘 몰랐다. 시간이 지나면서 ‘외계+인’ 현장이 왜 그렇게 좋았는지 생각하니 사랑을 주고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된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사랑이라는 게 연인 간의 사랑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다. 진심으로 서로를 아끼고 애정했고 저도 마음을 드렸다. 이랬던 현장은 처음이었다. 물론 다른 현장에서도 그런 순간들이 당연히 있었겠지만 ‘아! 이런거구나’ 하고 깨달은 현장은 처음이었다.”
이어 김태리는 “경력이 조금씩 쌓이면서 사람들과 이렇게 지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할까? 현장에서 배우들과의 대화가 많았는데, 연기하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서로 고민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지, 좋았던 점과 힘든 점,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느냐다. 이번엔 그런 게 유독 많았던 현장이었다”고 덧붙였다.
무륵 역의 류준열(37)에 대해서는 “예전에 한 작품을 마쳤던 동료가 새로운 현장에서 옆에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류준열 오빠는 의지할 수 있는 존재였다. 이전보다 훨씬 더 친해졌다는 게 달라졌다”고 했다. 앞서 두 배우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감독 임순례·2018)에서 연기 호흡을 맞췄던 바.
“무륵과 이안의 감정은 애틋함에 가까울 거 같다. 동지라는 생각이 조금 더 컸을 거 같다. 작별인사를 끝까지 나누지 못 했다는 감정이 증폭됐을 거 같다.”
김태리는 지난해 방송된 SBS 드라마 ‘악귀’(2023)를 통해 2023 S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이날 “신인 때 수상을 하면 내 것이 아니라고 느꼈었다. 그땐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만들어줘서 받았다는 느낌이 강했다”며 “이제는 나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컬래버레이션 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다같이 만든 덕분에 제가 연기대상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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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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