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송영길 구속 상태로 재판 넘겨져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를 4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송 전 대표를 이날 구속기소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3~4월 총 6650만 원이 든 돈봉투를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박용수 전 보좌관 등과 공모해 무소속 윤관석 의원에게 의원 교부용 돈봉투 20개(총 6000만 원)를 제공했으며, 지역본부장 10명에게는 활동비 명목으로 총 650만 원이 든 돈봉투를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또 송 전 대표가 스폰서로 지목된 기업가 김모씨와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각각 부외 선거자금 5000만 원과 1000만 원을 받았다고 본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자 진술과 보고서 문자메시지 일정표 등의 증거를 통해 송 전 대표의 지시 및 관여에 따라 박 전 보좌관이 윤 의원에게 돈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돼 기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회의원들에 대한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서는 “구성을 보면 윤 의원의 일임하에 뿌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금품 수수 정황이 있는 의원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송 전 대표의 관여에 대해서도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외곽조직인 사단법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후원금 명목으로 기업인 7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는다. 송 전 대표는 전날 변호인을 통해 “공소가 제기되면 변호사들과 함께 치밀하게 변론 준비를 해 사법부에서 무죄판결을 받아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