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총리vs대통령, 우크라 지원 놓고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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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총리와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를 두고 분열되고 있다고 러시아 국영방송 R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T는 주자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이 우크라에 더 많은 무기를 제공할 것을 촉구했는데, 이것은 로베르트 피초 총리 정부의 방침과 배치된다고 전했다.
차푸토바 대통령은 전날 X(옛 트위터)에 "또 다른 새해, 또 다른 잔혹행위"라고 적으면서 러시아의 새해 벽두 우크라 대공습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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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무기 지원 중단' 선언한 피초 총리와 배치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슬로바키아 총리와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를 두고 분열되고 있다고 러시아 국영방송 R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T는 주자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이 우크라에 더 많은 무기를 제공할 것을 촉구했는데, 이것은 로베르트 피초 총리 정부의 방침과 배치된다고 전했다.
차푸토바 대통령은 전날 X(옛 트위터)에 "또 다른 새해, 또 다른 잔혹행위"라고 적으면서 러시아의 새해 벽두 우크라 대공습을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 도시와 마을에 기록적인 수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해 평화로운 민간인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며 "러시아 침략이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크라가 스스로 방어하는데 필요한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것은 지난해 9월 다시 정권을 잡은 피초 총리의 입장과 배치된다. 슬로바키아는 피초 총리의 사회민주당(SMER.스메르당)이 지난해 9월30일 총선에서 승리한 뒤 우크라에 대한 군사 원조를 중단했다. 피초 총리는 2006~2010년, 2012~2018년 이미 총리를 역임한 바 있다.
친러 성향의 피초 총리는 선거 과정에서부터 이미 "우크라에 단 한 발의 탄약도 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체코를 방문한 자리에선 "러-우 전쟁은 우크라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동결된 전쟁(frozen conflict)'"이란 표현을 썼다. 동결된 전쟁은 무력 분쟁이 끝난 뒤에도 평화협정 등이 체결되지 않고 관계 개선이 멈춘 상태를 말한다.
그는 또한 지난달 자국 주재 미·러 대사를 만나 "러시아와의 관계 정상화를 준비해야 한다. 슬로바키아의 외교정책 우선순위는 국익의 보호와 증진이다. 우크라의 '전쟁'이 아닌 '평화' 계획을 지지한다"고 했다.
차푸토바 대통령은 우크라 지원을 지지해왔지만, 지난해 10월 초 관리정부의 우크라 무기 추가 지원 요청은 거부했다.
차푸토바 대통령은 슬로바키아의 첫 여성 대통령이다. 그는 지난해 6월, 올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슬로바키아는 의원내각제이며, 대통령을 직선제로 선출한다. 대선은 올해 3월17일로 예정돼 있다.
러시아는 연말연시 기간인 최근 며칠 동안 우크라 수도 키이우 등에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했다. 지난달 29일 사상 최대 규모 공격을 비롯해 닷새 간 미사일 및 드론 500기 이상을 발사했다. 우크라는 러시아 국경 지역 벨고로드를 공격해 피해를 입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일 "벨고로드에 대한 우크라 테러 공격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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