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안동소주 '도지사 품질인증기준' 마련…전통주 세계화 나서

원산지, 제조방법, 도수 등 안동소주 제조업체 합의…통합 BI(브랜드정체성) 공동주병 도입 계획

경북 전통주 세계화 업무협약식./사진제공=경북도

경북도가 안동소주 고급화와 소비자 신뢰 제고를 위해 '도지사 품질인증기준'을 마련하는 등 전통주 세계화에 나선다.

4일 도에 따르면 안동소주 도지사 품질인증기준은 안동시 소재 제조장에서 생산된 곡류 100% 증류식 소주로 △원료 쌀 품질기준(수분 16% 이하, 싸라기 7% 이하, 이물 0.3% 이하 등) △증류원액·정제수 외 첨가물 사용금지 △OEM금지(타 양조장 반입 증류·양조원액 사용금지) △알코올 도수 30% 이상 △6개월 이상 숙성(오크통 숙성 포함, 오크칩 사용 금지)을 기준으로 한다.

도는 지난해 '안동소주 세계화' 선언 후 스코틀랜드의 수출상품인 스카치위스키와 같이 안동소주의 세계화를 위한 TF팀을 운영했다.

그 결과 지난해 안동소주 국내 매출액은 167억원으로 전년 134억 대비 25% 성장했고 수출액은 6억원에서 27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안동소주의 국내외 주류시장 공략을 위한 기초작업인 BI(브랜드 정체성)와 공동주병을 도입해 고유의 역사성 부각과 명주로서의 이미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기존 도자기 병이 아닌 트렌디한 디자인의 주병과 안동소주의 차별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줄 수 있는 BI를 도입해 참여 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업체마다 서로 다른 제품 특징을 라벨로 구분 짓도록 했다.

이와 함께 안동소주 세트상품 개발에 이어 홈페이지, 외국어 홍보물 제작, 국제 주류박람회 참가, 국제 학술대회 등 세계화를 위한 기반 구축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안동소주의 역사는 중국의 백주 등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명주"라며 "안동소주의 고급화와 브랜드화를 통해 전통주 수출길 확대에 경상북도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전통주 시장 규모는 1629억원으로 전년도 941억원보다 7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심용훈 기자 yhsim@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