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중국 기자 총통선거 보도제한…“‘단기비자’ 소유시 보도금지”

오수호 2024. 1. 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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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이 오는 13일 열리는 총통 선거와 관련해 단기 비자로 입국한 중국 본토 취재진에 대해 보도 행위를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타이완 이민국 관리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단기 입국 허가로 입국한 중국 본토 언론인은 선거를 관찰만 할 수 있고 어떤 것도 보도는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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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이 오는 13일 열리는 총통 선거와 관련해 단기 비자로 입국한 중국 본토 취재진에 대해 보도 행위를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타이완 이민국 관리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단기 입국 허가로 입국한 중국 본토 언론인은 선거를 관찰만 할 수 있고 어떤 것도 보도는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SCMP는 “4년마다 열리는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이러한 규정은 이전에는 없었던 것”이라며 “이로 인해 SCMP의 중국 기자가 타이완으로 갈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해당 규정은 SCMP의 중국 출신이 아닌 다른 기자들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며 “또한 이는 현재 타이완에 주재하는 중국 본토 기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이들은 선거를 보도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타이완 이민국 관리는 “중국 본토 매체는 최대 6개월까지 타이완에 기자를 둘 수 있고 그들은 어디나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타이완에 장기 주재하는 기자들을 위한 공식적인 조치이며, 선거 보도를 위해 단기 비자로 입국한 기자들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또 다른 타이완 이민국 관리는 선거의 민감성 때문에 이러한 특별 규정이 시행된다고 말했습니다.

SCMP는 “중국 본토 시민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해당 보도 제한은 이목이 쏠린 총통 선거가 다가오면서 타이완과 중국 간 불신과 적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이는 또한 민주주의 국가인 타이완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강조하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은 이번 타이완 총통 선거를 전쟁과 평화의 선택이라고 규정하며 독립 성향의 민진당 집권시 전쟁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학자는 중국 기자들에 대한 취재 제한에 대해 양안(중국과 타이완)의 뿌리 깊은 불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SCMP는 과거 국민당의 마잉주가 집권할 때 중국 기자들은 단기 비자로 타이완에 입국할 수 있었고 관광비자로 입국한 그들이 취재·보도 활동을 해도 타이완 당국은 모른 척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2019년 중국이 자국 관광객의 개별 타이완 여행을 제한하고 타이완 정부도 중국 개별 관광객에 대해 유사 조치를 취한 후 중국 본토 기자는 관광객으로 타이완에 입국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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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호 기자 (oas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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