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김태리 "2부 잘 나왔더라. 최동훈 감독의 심정 이해돼" [인터뷰M]
영화 '외계+인' 2부로 돌아온 배우 김태리를 만났다.
김태리는 극중에서 모두를 지키기 위해 미래로 돌아가려는 '이안'을 연기했다. '이안은' 외계인 죄수 ‘설계자’의 탈옥을 막으려다 630년 전의 과거에 갇히게 된 인물로 아빠 ‘가드’를 잃고 가족과도 같은 ‘썬더’와 헤어진 후 10년 동안 낯선 시대에서 고군분투하며 시간의 문을 열 수 있는 신검을 찾아 헤맨다. 오랜 사투 끝에 신검을 손에 넣은 ‘이안’은 이제 ‘썬더’를 찾아 미래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하바 폭발 48분 전인 긴박한 상황, '이안'은 신검을 뺏기 위해 쫓는 추격자들에 의해 위험에 빠지게 된다.
"관객의 마음으로 진짜 오래 기다렸다"는 김태리는 "나온 영화를 보니까 오랜 시간 공들인 만큼의 결과물이라 생각 들더라. 재미있었다. 배우들은 작품 끝내고 홍보활동을 하고 나면 다른 작품이나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감독님은 1년 반 동안 이 작품을 갖고 계셨다. 감독님이 모든 배우를 짝사랑했다는 말을 하셨는데 어제 울컥하시는 모습을 보니 그간의 모든 힘듦이 느껴져서 많이 슬프면서도 영화가 잘 나온 거 같아서 기분이 좋기도 했다."라며 언론시사 말미에 최동훈 감독이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했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1부가 공개된 이후 "관련된 모든 분들이 다들 분석을 했었다. 어떻게 해야 2부로 관객을 만날 수 있을까, 어떻게 만나야 할까에 대한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는 1,2부를 동시에 개봉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많은 미스터리가 있었고 그게 해소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컸다."라며 1부의 실패 요인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러며 "이번에는 그 모든 걸 충족시킨다. 1부의 복선들이 재미있는 흐름 속에서 풀렸다. 2부 만의 매력은. 당연히 점점 풀려나가는 비밀, 곳곳에 숨겨있는 반전이다. 그걸 관객이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 저희는 복선을 다 생각하고 연기했는데 관객들이 그 복선들을 잘 찾아낼지 기대가 된다."라며 2부의 관객 반응을 기대했다.
2부의 편집을 하며 최동훈 감독은 촬영하지 않았던 많은 대사들을 따로 배우들에게 녹음해 달라 부탁하거나 추가 촬영, 재촬영을 할 정도로 엄청나게 공을 들였음을 알렸었다. 김태리는 "초반의 내레이션이 끊임없는 녹음의 결과물"이라 밝히며 "초반 1부의 써머리 부분은 새롭게 만들어진 부분이다. 그런데 이 부분이 좋더라. 1부를 보지 않고도 2부를 볼 수 있게 잘 들어갔더라"라며 2부 시나리오에 없었지만 새롭게 추가된 장면을 이야기했다.
김태리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엔딩 장면이었다. "저는 오리무중인 상태였다. 제가 표현해야 할 게 굉장히 많았다. 이별을 하는 상황인데 옆에서는 농담을 하고 있고 깜짝 놀라면서도 감정을 잡아야 하고 외계죄수에게 흔들리지 않으며 '무륵'과의 이별을 맞이해야 하는 장면이라 정말 어려웠다. 그런데 완성된 걸 보니 음악이 깔리면서 그 하나하나의 감정들이 다 보이더라. 신기했고 그게 연출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엔딩씬의 연기가 왜 어려웠으며 마음에 들었는지를 설명했다.
'외계+인' 2부에서는 현대로 넘어와 엄청난 액션이 펼쳐진다. 김태리는 "실제와 CG가 어우러진 액션 스케일에 더 놀랬다. 폭탄이 터지고 구조물이 넘어지는 건 실제이고 기차가 달리는 공간은 다 CG였다. 어떤 게 실제고 아닌지를 알고 보는데도 전부 진짜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놀랬다. 감독님이 1부를 만드셨고 2부까지 1년 반의 시간이 있었는데 그동안 기술적인 많은 성장이 있었다더라. 빠른 발전에 놀랬다."며 관객 입장에서 알고 봐도 놀랄 장면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몸 쓰는 걸 좋아해서 액션도 좋다는 김태리는 "액션 자체가 재미있다기보다는 몸을 어떤 식으로 쓰느냐에 따라 감정이 보이는 게 너무 재미있다. 우리 영화에서는 각각의 인물마다 액션 스타일이 다르다. 도사가 쓰는 액션, '이안'이 쓰는 액션, 괴수가 쓰는 액션이 전부 다르니 그걸 관찰하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며 디테일하게 보면 더 재미있을 포인트를 짚어냈다.
김태리가 꼽은 '외계+인' 2부의 백미는 코미디였다. "우리 영화에 나온 모든 여배우들의 코미디를 너무 사랑한다. 코미디는 정점의 예술이다. 그게 물 흐르듯 나온다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최동훈 감독의 연출이 만났기에 최고의 시너지를 내는 것"이라며 이하늬, 염정아의 코믹 연기와 최동훈 감독의 연출까지 칭찬했다.
'외계+인'의 현장은 각별했다고.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행복한 현장이었다. 지금까지 사랑이라는 걸 잘 몰랐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왜 이 현장이 그렇게까지 좋았을까 복기를 해보니 사랑을 주고받는다는 게 뭔지 알게 돼서 좋았던 것 같다. 함께하는 동지 사이에 진심으로 서로 아끼고 애정하는 걸 받고 드린 현장이라는 걸 처음 느꼈다. 연기 경력이 쌓이면서 사람들과 이런 식으로 지낼 수 있구나라는 게 조금 트였던 시기다."라며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 사이에 엄청 끈끈한 애정이 쌓였음을 이야기했다.
최동훈 감독에 대한 김태리의 신뢰도 대단했다. 계속해서 최동훈 감독의 연출을 칭찬했던 그였지만 특히나 "배우들이 하는 말을 허투루 듣지 않고 다 받아주신다. 그래서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거기서 파생되는 곁가지 이야기로도 계속 이야기를 나눈다. '썬더'가 '나를 찾아'라고 '이안'에게 말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건 제가 감독님께 제안했던 것. '썬더'의 그런 당부가 있어야 '이안'의 10년의 여정이 이해가 될 거 같아서 말씀드렸고 그걸 감독님이 만들어주셨다."라며 배우들의 제안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스타일임을 알렸다.
김태리는 "최동훈 감독과 작업하면서 영화에 훨씬 애정을 느끼게 되었다. 감독님 자체가 얼마나 이 작업을 사랑하고 진심으로 대하는지를 알 수 있었는데 그런 분과 함께하는 저도 그 속에 들어앉은 장난감 말처럼 그 안에서 제대로 기능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되더라. 최동훈 감독이 가진 영화에 대한 낭만을 저도 조금이나마 느낀 것 같다."며 이 영화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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