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들여 낙서 지운 경복궁 담장…복구 과정·재발 방지책은?
<전화연결 : 이종훈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
[앵커]
훼손된 담장 복구 과정과 앞으로 이런 일을 막기 위한 대책을 이종훈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 연결해서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국장님, 안녕하세요?
[이종훈 /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 안녕하십니까.
[앵커]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 여기가 낙서로 가림막이 있었는데요. 가림막은 오늘 완전히 걷힌 겁니까?
[이종훈 /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
그렇습니다. 오늘 저희들이 현장 공개 및 기자 간담회에 앞서서 오전 8시부터 10시 정도까지 2시간여에 거쳐서 저희들이 완전히 가림막을 철거하고 현장을 공개하였습니다.
[앵커]
이 낙서를 지우기 위해서 정말 많은 전문가분들이 투입이 됐었죠.
[이종훈 /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
그렇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복구가 이루어졌습니까?
[이종훈 /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
네 많은 전문가들이 투입되었는데요. 이 전문가들 같은 경우에는 문화재 보존 처리를 전공한 전문가들이 투입이 됐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의 보존과학센터 그리고 고궁박물관의 유물과학과 등에서 근무하고 있는 인원들이 투입이 되었고, 하루 평균 29.3명 정도의 인원이 투입이 되었고요. 여러 차례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아시겠지만 저희들이 블라스팅이라고 해서 돌가루를 쏘아서 낙서를 지우는 방법이나 레이저를 쏘아서 지우는 방법, 이런 방법들을 통해서 문화재를 복구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겨울이라서 날이 춥잖아요. 그래서 복구 작업이 더 어려웠다고요.
[이종훈 /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
그렇습니다. 실제로 좀 전에 말씀드린 블라스팅 작업이라든지 레이저 같은 경우에 겨울이 되면 저희들이 약품을 넣어야 되는 경우에 약품이 제대로 반응을 못 한다든지, 너무 추워서요. 그리고 블라스팅 장비 같은 경우에는 에어컴프레서, 그러니까 공기를 계속 쏴줘야 하는데, 여기에서 물이 떨어지는데 이게 얼어붙어서 저희들이 다시 녹여가면서 작업해야 되는 이런 문제점들이 있었습니다.
[앵커]
또 응급 복구, 1차 복구, 80% 정도 복구가 완료됐다고 하던데요. 완전 복구랑은 어떻게 다른 거고 또 완전 복구가 되려면 어떤 과정이 앞으로 더 필요한가요?
[이종훈 /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
실제로 지금 현재 현장을 나가보시면 육안으로도 쉽게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복구가 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희들이 모니터링을 계속 지속적으로 진행을 할 계획이고요. 추운 겨울철에 진행을 하다 보니까 날씨가 따뜻해지면 페인트 라커가 칠해진 부분에 다시 얼룩점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현상들에 대해서 추가적인 보존 처리 복구 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응급 복구라기보다는 1단계 복구 작업이 완료되었고, 1단계 복구 작업 이후에 저희들이 모니터링을 거쳐서 2단계 복구 작업을 나중에 계획을 세워서 하도록 하겠다, 이렇게 봐주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낙서를 하는 데는 1분도 걸리지 않았는데 이걸 복원을 하는 데에는 정말 수십 명의 전문가가 며칠 동안 추운 날씨에 고생을 했습니다. 복구에 들어간 비용 대략적으로 추산하면 어느 정도인가요?
[이종훈 /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
지금 직접 공사에 들어갔던 블라스팅 기계라든지 레이저 세척기, 이런 것들이 있는데요.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 그리고 저희들이 작업을 하면서 입었던 방진복 그리고 방독 정화통, 작업화, 여러 가지 소모품들이 있습니다. 임차한 물품과 소모품이 있는데 여기에 들어간 비용이 약 2,150만원 정도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참여한 여러 가지,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 직원들이 있는데요. 비계를 짠다든지 거기에 가림막을 한다든지 이런 데 투입됐던 게 우리 문화재청 고궁운영본부에 있는 직영 보수단 인원이 있고요.
전체적으로 그 기간 동안 70명 정도가 투입됐습니다. 그리고 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의 보존 처리를 하는 인원 그리고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센터의 보존 처리를 하는 인원. 그래서 총인원이 약 234명 정도가 지금 투입이 됐는데 이 인원에 대한 인건비 등을 상정하게 되면 약 한 8,000만 원 정도가 되지 않을까 현재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8,000만 원 정도가 되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문화재 파손을 한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법적으로 어떤 책임을 물을 수 있나요.
[이종훈 /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
맞습니다. 지금 문화재보호법 82조의 3 금지 행위를 보면 문화재에 글씨 또는 그림을 그리거나 새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처벌하도록 되어 있고요. 필요한 경우에는 저희들이 비용을, 거기에 원상 복구에 들어간 비용을 청구해서 수납할 수 있도록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서 저희들이 처리할 계획이고요.
앞서 2017년도에 이와 유사한 행위로 인해서 재판을 통해서 1심 재판 확정판결이 징역 2년의 결과가 나온 사례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첫 번째 낙서범들의 경우에는 10대 미성년자잖아요. 이 경우에는 비용 청구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이종훈 /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
미성년자도 지금 저희들이 확인해 본 바로는 비용 청구가 가능하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성년자 같은 경우에 실질적인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부모 등을 통해서 할 수 있는 방안들도 지금 저희들이 법률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10대 낙서범들에게 돈을 주고 낙서를 사주한 배후 인물, 이른바 이 팀장, 아직 검거되지 않았거든요. 검거가 되면 이들에게도 비용 책임을 묻게 되는 거죠.
[이종훈 /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
당연합니다. 그렇습니다.
[앵커]
앞으로 이런 일이 정말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할 텐데요. 문화재에 함부로 낙서를 했다간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이번 기회를 통해서 확실히 알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종훈 /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
맞습니다. 사실 그와 관련해서 저희들이 여러 가지 영상 플랫폼이라든지 사회관계망 서비스 등을 통해서 문화유산, 국가유산의 보호에 관련된 내용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알리고요. 덧붙여서 낙서 등이 문화유산에 가해지는 훼손 행위라는 것도 함께 알려 나갈 계획입니다.
[앵커]
오늘 문화재청이 가림막을 걷으면서 재발방지 대책도 발표했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이종훈 /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
지금 단지 이번에 발생한 경복궁 등을 포함하는 서울 시내에 있는 궁릉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에 있는 국가유산에 대해서 취약한 문화재가, 국가유산이 있는지 또 국가유산 중에서 취약한 지점이나 구간 등이 있는지를 저희들이 1~2월 동안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전수조사를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 조사가 끝나고 난 다음에는 광역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돌봄센터를 통해서 좀 더 심층적인 조사를 하고 확인된 취약 대상 국가유산이나 취약 지구에 대해서는 돌봄센터를 통해서 순찰을 강화한다든지 그리고 CCTV를 확대하는 것 등에 대해서도 저희들이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앵커]
끝으로 문화재청에서 국민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이종훈 /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낙서 등 오염물을 국가유산에 끼치는 행위도 문화유산에 대한 훼손입니다. 사람들은 쉽게 낙서 등을 할 수 있지만 그게 궁극적으로 국가유산에 훼손이 된다라는 점들을 모두 인지하시고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국가유산 보호와 보존에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종훈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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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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