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인한 급성 요통, ‘동작침법’ 병행하면 통증 빠르게 개선”
교통사고 늘어나는 겨울철, 작은 사고라도 조기 진단과 치료 중요
자생한방병원, ‘점진적 부하 동작침법(PL-MSAT)’의 교통사고로 인한 요통 감소 및 기능 개선 효과 확인
PL-MSAT, 일반 한의통합치료군보다 통증·가동범위 회복 더 크게 나타나
해당 논문, SCI(E)급 국제학술지 ‘Healthcare (IF=2.8)’에 게재
새해를 맞아 겨울 나들이객들이 늘어나는 1월은 운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로 꼽힌다. 낮은 기온에 따른 도로의 결빙으로 교통사고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교통사고는 그 규모가 작더라도 충돌 시 척추와 주변 근육 및 인대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목·허리디스크와 같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진행되거나 만성 통증, 기능장애 등 후유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교통사고 발생 시 정확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 침·약침치료, 한약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를 통해 틀어진 관절과 근육을 올바르게 교정하고 어혈을 제거함으로써 교통사고 상해로 인한 조직 및 신경 손상을 치료한다. 통증이 극심할 경우 통증을 빠르게 완화하고 관절 기능의 정상화를 돕는 ‘동작침법(MSAT, Motion Style Acupuncture Treatment)’이 적극 활용된다. 동작침법은 침을 놓은 상태에서 환자의 능동적∙수동적 움직임을 유도하는 응급침법으로,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이완하고 관절의 움직임을 회복시키는 데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실제 동작침법은 여러 연구를 통해 허리디스크, 어깨관절 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에서의 치료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황보승윤 한의사 연구팀은 교통사고로 인한 급성 허리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동작침법과 한의통합치료를 병행한 결과 통증 및 가동범위 개선 정도가 한의통합치료 단독 실시군보다 컸음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Healthcare (IF=2.8)’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부천자생한방병원에 교통사고로 내원한 70세 이하의 급성 허리통증 환자들을 점진적 부하 동작침법군(PL-MSAT군)과 일반 한의통합치료군으로 각각 50명, 51명씩 나눴다. 교통사고 후 일주일 이내 발생한 급성 허리통증으로 입원한 환자 중 통증숫자평가척도(NRS, Numeric Rating Scale)가 5 이상인 중증 환자들이 연구 대상으로 선정됐다. NRS는 환자의 주관적인 통증 정도를 0~10 사이 숫자로 표현한 척도로, 값이 클수록 증상이 심함을 의미한다.
점진적 부하 동작침법은 기존 동작침법과 비슷하지만, 침을 맞은 상태의 환자가 무게 조절이 가능한 모래주머니를 들고 일정 거리를 지속적으로 왕복 보행한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연구팀은 PL-MSAT군에게는 한의통합치료군과 동일한 치료를 실시하되 입원 2일 차부터 4일차까지 매일 1회의 점진적 부하 동작침법을 추가로 진행했다. 한의통합치료에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추나요법, 침·약침치료, 한약 처방이 포함됐으며 연구팀은 점진적 부하 동작침법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입원 4일 차부터의 경과를 주 평가 지표로 분석했다.
그 결과 점진적 부하 동작침법은 일반 한의통합치료군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입원 4일 차의 허리통증 NRS는 PL-MSAT에서 3.67, 한의통합치료군에서 4.44로 점진적 부하 동작침법을 병행한 군에서 더 큰 폭의 개선효과를 보였다. 통증을 시각으로 표현하는 시각통증척도(VAS, Visual Analog Scale, 점수가 높을수록 통증 정도가 심함을 의미하는 척도) 평가에서도 PL-MSAT군의 점수는 36.74로 일반 한의통합치료군(44.16)에 비해 우월한 효과가 관찰됐다.
또한 허리의 가동범위를 측정하는 ROM(Range of Motion) 평가에서도 신전과 굴곡 범위 모두 PL-MSAT군이 앞섰다. 이에 연구팀은 교통사고로 유발된 급성 허리통증 환자에게 점진적 부하 동작침법과 한의통합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통증 감소 및 기능 개선에 더욱 빠른 효과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해당 논문의 제1 저자인 황보승윤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점진적 부하 동작침법의 즉각적인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욱 많은 연구를 통해 동작침법이 교통사고로 인한 급성 허리통증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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